중증외상 치료는 어디서…권역외상센터? 응급의료센터?

입력 2017-01-29 10:13  

중증외상 치료는 어디서…권역외상센터? 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있어도 응급의료센터 찾는 경우 많아

"외상 전담부서·중앙외상위원회 신설해야" 주장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전국에 권역외상센터가 설립됐지만, 아직도 기존 응급의료센터를 먼저 찾는 환자가 많아 외상 치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2016년 12월호)에 따르면 조현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외상중환자외과 교수는 '한국의 권역별 외상센터 사업의 안정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응급분야와 별도로 외상 전담부서와 중앙외상위원회를 신설해야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중증외상 환자 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역외상센터는 생명이 위독한 외상환자가 왔을 때 10분 이내에 처치할 수 있도록 외상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전문 외상팀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자의 소생 및 초기 처치는 물론 응급시술이나 수술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이고 필수적인 치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복지부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16개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했으며, 이 중 9곳이 현재 운영 중이다.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면 시설·장비 구매비로 80억원을 받고, 연차별 운영비로도 7억~27억원을 지원받는다.


이와 달리 기존 응급의료센터는 심각한 외상환자를 다룰 별도의 인력이나 장비, 시설이 없어 즉각적인 응급수술이나 처치는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내 외상시스템에서 외상환자의 이송과 처치에 관한 한 아직도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센터의 역할구분이 없다고 조 교수는 분석했다.

예컨대 외상팀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중증외상환자들이 외상센터를 두고도 응급의료센터를 먼저 방문함으로써 환자가 넘치는 응급실에서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초기 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혈관조영색전술 등의 응급시술, 수술적 치료 및 중환자실 집중치료도 지연되고 있다고 조 교수는 주장했다.

조 교수는 "중증외상환자가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의료기관을 먼저 찾을 경우 제한된 시간 내에 생존에 필수적인 기본 처치를 받지 못하고, 불필요한 검사나 진단에 치중한 나머지 전체적인 외상진료의 흐름이 끊어지면서 적절한 진료가 시간 내에 시행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로 인해 중증외상환자가 권역외상센터에 전원 됐을 때는 황금시간이 지나 소생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독립된 전담 행정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기관이 서로 역할과 기능적 차이가 분명한데도 동일한 행정체계(응급의료과,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위원회 등)에 소속돼 중증외상환자들이 넓은 의미의 응급의료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중증외상에 대한 선택적이고 신속한 대처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외상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전담 행정조직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