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봉사회 이승열 목사 "디아코니아는 봉사와 정의"

입력 2017-01-31 08:20  

기독교사회봉사회 이승열 목사 "디아코니아는 봉사와 정의"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디아코니아'란 단순히 봉사와 자선사업을 뜻하지 않습니다. 사회선교 차원에서 불의한 사회를 정의롭게 바꿔가는 일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난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신임 사무총장 이승열(63) 목사는 '디아코니아'(diaconia)의 정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디아코니아는 우리말로 흔히 '봉사'로 번역되는 헬라어로, 주로 교회에서 이뤄지는 자선과 구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는 1963년 한국의 대표적 개신교 8개 교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연합해 설립한 기독교사회봉사 전문기관이다. 국내 장애인 휠체어 보급사업, 북한 영양결핍 아동 돕기, 동남아 빈곤가정 돕기 결연사업, 아프리카 살충 모기장 보급사업 등 국내외의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앞장서왔다.

이 목사는 이어 "디아코니아란 개념은 일반 사회복지와는 다르다"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려면 사회적 약자들에게 차별 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도움을 주고 섬겨야 한다"고 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와 단절된 채 자신들의 성채만을 쌓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참여적 신앙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강박과 종말론에 의존한 근본주의적 신학 탓에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소홀해졌고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1989년 NCCK 장학생으로 선발돼 독일에서 디아코니아 신학을 전공한 이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를 8년간 지냈다.

이 목사는 "독일교회는 19세기 중반부터 디아코니아가 전국교회의 조직적 사업이 됐고 실천 신학의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며 "현재 독일 전역에 3만 개가 넘는 디아코니아 시설에서 70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요담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독일과 같은 선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새로운 신학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참여, 봉사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신학의 정체성은 교육에 달렸다. 목회자 양성과정에서 디아코니아 신학을 의식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목사가 주축이 된 한국디아코니아신학회는 연내 디아코니아 아카데미를 개설해 지도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목사는 또 '사랑의 실천은 믿음의 열매'라는 마르틴 루터의 말을 인용하며 "올바른 믿음을 가지면 반드시 사랑을 실천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은 건강한 믿음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문제에 눈 감고 기복적인 신앙, 이기적 신앙을 주입한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의 디아코니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화를 추진하고 전 세계 기독교 구호단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활동반경을 넓히겠다고 사업방향을 밝혔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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