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귀성길'…"아예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해야"

입력 2017-01-27 08:49  

'빙판 귀성길'…"아예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해야"

"차간 거리 넉넉히 두고 어딜 가든 '거북이'처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7일 전날 밤부터 내린 눈과 비 탓에 전국 주요 도로의 귀성길 교통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날 오전 강원 내륙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돼 있다.

오전 4시 현재 폐쇄회로(CC)TV 관측값을 기준으로 한 적설량은 북춘천 7.5㎝, 강릉 왕산면 대기리 6.5㎝, 정선 북평 6.5㎝, 진부령 5.5㎝, 화천 4.5㎝, 양평 3.0㎝이다.

강원 영서 남부와 제주도 산지에 1∼3㎝, 충북과 전라 동부 내륙·경북 내륙에 1㎝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에 내린 눈·비가 영하권 날씨에 얼어붙은 빙판길에선 안전 운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스팔트 표면 틈새로 스며든 물이나 눈이 밤사이 얼어붙어 아스팔트와 구별이 쉽지 않은 '노면 결빙'(블랙아이스)가 요주의 대상이다.

실제로 도로가 빙판이 되면 사고 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사망자도 많이 늘어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2015년 겨울철에 블랙아이스와 적설로 인해 교통사고가 모두 7천592건 발생했고 이 중 222명이 숨져 치사율이 2.9%에 이르렀다.

사고 1천 건당 사망자 수도 전체 사고 평균 21.6명보다 66.2% 높은 35.9명에 달했다.

빙판길이나 눈이 쌓인 도로에서는 차의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길어진다. 평소보다 앞차와의 간격을 2배 이상 두고 운전하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가속이나 급한 방향 전환은 그만큼 사고 위험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교통량이 적은 지방도로와 국도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아예 느긋한 마음으로 '거북이'처럼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고속도로에서 겪은 체증을 보상받으려는 심리에서 지방도나 국도에서 속도를 내거나 방심하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운전해야 하는 만큼 차에 같이 타는 가족들의 역할도 있다.

박 연구원은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안전띠를 꼭 매고 조수석에 앉는 사람이 '보조 운전자' 역할을 해준다면 귀성길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눈·비가 얼어붙은 도로에 들어서기 전 사고를 예방하고 싶다면 출발 전부터 차량 점검을 꼼꼼히 하는 등 안전운행에 필요한 대비를 해야 한다.

타이어, 연료, 엔진오일, 냉각수(부동액), 워셔액, 배터리 등을 점검하고 타이어의 홈이 많이 닳아있다면 교체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폭설이 스키장처럼 변한 눈 언덕길을 가야 할 상황에 대비해 스노체인도 준비하면 좋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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