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해 조금 참고 견뎌야죠"

입력 2017-01-28 15:36  

"미래를 위해 조금 참고 견뎌야죠"

경찰공무원 준비생 설 명절 잊고 열공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미래를 위해 조금 참고 견뎌야죠."

설 명절인 28일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윌비스 신광은 경찰학원' 강의실에는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이 빈자리 없이 빼곡히 자리를 메우고 수업을 듣고 있다.





경찰학 개론을 듣는 취업준비생은 숨소리도 줄이고 강사의 강의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다. 이날 학원에 나온 수험생은 대부분 8시 전에 학원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많은 수험생이 이날도 학원 문을 연 오전 6시 전에 학원 앞에서 줄을 서고 기다렸다. 설 명절에도 이렇게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이 3월이라 한 달 조금 더 남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학원은 기본 이론과정과 심화과정 집중 연강식 문제풀이과정 등 3개 과정을 6~8개월에 끝내고 상하반기 순경을 뽑는 경찰공무원 시험에 대비한다. 문제풀이과정은 ▲1단계 핵심요약·진도별 문제풀이 ▲2단계 전범위 문제풀이 ▲3단계 실제 시험과 가장 유사한 시험문제를 최종 정리하는 파이널 문제풀이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높은 합격률 덕분에 강사 얼굴을 직접 보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650명 강의실 중에서도 강사 바로 앞자리는 150석은 일요일 새벽에 선착순으로 1주일 동안 자리를 배정하는데 매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강사와 대면하는 650 강의실 이외에 옆 강의실과 다른 층까지 3층 강의실에서 TV영상을 통해 동시에 2천~3천여 명이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지방에서도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학원 입구를 들어서면 스파르타식 교육, 역대 최다수강생 기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경찰합격의 대세 등의 문구로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구가 합격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을 목표로 준비하지만, 이 기간에 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학원에 등록하기 전에 가산점을 받는 무술과 영어, 컴퓨터 자격증, 실용글쓰기 등의 자격증을 미리 준비한 수험생은 1년 이내에 합격할 가능성이 커 이를 준비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대학생활을 모두 투자하는 수험생도 있다.

그래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9급과 7급 등 일반공무원보다 시험과목이 적고 경쟁률도 낮은 데다 2차 시험이 체력검정이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했거나 운동선수 출신들도 많이 있다.







4학년 휴학하고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김 모씨(25)는 "학원에 나오기 위해 일산에서 5시 30분에 출발했다"며 "의경으로 군복무를 했는데 필기와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면접에서 혜택이 있다고 해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다른 직장에 다니다 퇴직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박 모씨(29)는 "직장생활 할 때 모은 돈으로 학원비와 기숙사비 등으로 사용했는데 다 쓰고 이제 부모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부모님 걱정을 덜어주고 하고 싶었던 경찰이 빨리 되고 싶어 명절에도 나와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꿈이라는 신 모씨(25)는 "경찰이 되고 싶어 대학전공도 경찰행정학을 전공했다"며 "대학 졸업하기 전에 취업하고 싶어서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하고 학원에 나와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직장을 다니다 학원에 나왔다는 이 모씨(33.여)는 "운동도 좋아하고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아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게 됐다"며 "지금의 고생이 미래의 웃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험생들은 저마다 가슴에 꿈을 안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도 자신을 믿고 묵묵히 걷고 있다.







2017.1.28

srba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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