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을 뒤로"…귀경전쟁 돌입ㆍ유원지 '북적'

입력 2017-01-29 15:34   수정 2017-01-29 16:52

"즐거운 설을 뒤로"…귀경전쟁 돌입ㆍ유원지 '북적'

역·터미널서 아쉬운 작별…고속도로 대부분 구간 정체

유원지서 전통놀이 즐기고 스키장에선 겨울스포츠 만끽

(전국종합=연합뉴스) 연휴 3일째이자 설 다음 날인 29일 전국의 버스터미널 등은 고향에서 가족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이 이어졌다.

고속도로는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대부분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빚었다.

이날 간간이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도심 인근의 유원지 등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려 꿀맛 같은 연휴를 즐겼다.





◇ 기차역·터미널 북적…고속도로 극심한 정체

전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에는 고향에서 싸 준 농산물과 음식 보따리를 든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가족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열차와 버스 등에 몸을 실었다.

청주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KTX 오송역 등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승객과 고향에서 돌아오는 인파들이 뒤섞여 온종일 붐볐다.

이날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과 인천종합터미널은 이른 오전부터 발 디딜 틈 없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1개 항로의 여객선 12척이 모두 정상 운항해 터미널 대합실이 서해5도와 덕적도 등 고향 섬에서 돌아온 귀경객들로 가득 찼다.

고속도로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귀경전쟁'이 벌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국 고속도로에는 시속 40㎞ 미만 정체 구간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귀경 차량이 고속도로로 점점 더 많이 몰려나오는 데다가 중부지방에 눈까지 내려 정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나들목→청원휴게소 11.7㎞, 죽암휴게소→남청주나들목 5.3㎞ 등 총 33.2㎞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서김제나들목→동군산나들목 12.6㎞, 행담도휴게소→서평택나들목 10㎞ 등 총 57.8㎞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주요지역에서 승용차로 출발해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은 울산 6시간 7분, 부산 7시간 30분, 목포 7시간, 대구 5시간 25분, 광주 6시간 30분, 대전 4시간 10분, 강릉 4시간 30분이다.





◇ "연휴 즐기자"…유원지 등 전통놀이 즐겨

이날 궂은 날씨가 이어졌으나 도심 인근 유원지에서는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설 연휴를 맞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전통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추위도 잊은 채 윷놀이 등에 열을 올렸다.

종로구 운현궁에서 열린 '2017년 정유년 만복운흥 운현궁 설 잔치'를 찾은 문여숙(64·여)씨는 "어제는 집안 어른을 위해 설날 요리를 했다"며 "오늘 하루만큼 집안일에 구애받지 않고 고향 친구들과 전통놀이를 마음껏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에서는 '온돌방 체험'과 '세배드리기' 행사가 한창이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집경당에서 집안 어른을 향해 세배를 올렸다. 이런 광경이 신기한지 외국인들은 눈발이 날리는데도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는 1만여 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을 한복이나 교복을 빌려 입고, 한옥마을 곳곳에 마련된 윷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경남 통영 시내와 남해안 섬들을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는 구름이 껴 전망이 좋지 않은 데도 이날 오후 1시까지 2천500여 명이 탑승했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설맞이 특별프로그램인 '복닭복(福)닭'이 진행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해산물을 주제로 하는 이색 마술쇼가 펼쳐져 신기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각국의 설 문화와 닭에 얽힌 사연 등이 전시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실내 전시관도 종일 북적거렸다.






◇ 축제장 인파…스키장도 은빛설원 질주

설 연휴를 맞아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축제장도 인파로 북적였다.

'대한민국 대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장에는 행락객이 구멍을 뚫은 얼음벌판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산천어를 낚으며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난 27일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2년 연속 축제가 무산된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부활한 제17회 인제 빙어축제장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장인 남면 빙어호 일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행락객이 찾아 얼음조각과 눈썰매 등을 타며 즐겁게 지냈다.

제5회 홍천강 인삼 송어 꽁꽁 축제장과 정선 고드름축제장에도 많은 인파가 찾았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5천여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아 설 연휴를 만끽했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설맞이 복 축제'가 열려 나들이객들이 집터 곳곳의 지신(地神)을 밟아 한해의 안녕을 비는 '지신밟기'를 체험했다. 퓨전 마당극 '놀부네 박 터졌네'를 관람하며 즐거운 연휴를 보냈다.

'설날 민속 한마당'이 한창인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도 가족 단위 입장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간이역을 동화 속 산타클로스 마을로 꾸민 경북 봉화 분천역 산타 마을에서는 관광객이 레일바이크, 소망 우체통, 이글루 등을 체험하고 인공 눈으로 만들어낸 설경의 정취를 즐겼다.

스키장도 북적였다. 평창 보광 휘닉스 스노파크에 이날 오후 1시 현재 7천여 명이 찾는 등 강원도 내 8곳의 스키장에는 많은 스키어가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휴일을 보냈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나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등에도 서둘러 귀경을 마친 시민들이 찾아 스키, 스노보드 등을 즐겼다.

(변우열 최은지 이정훈 임채두 김재홍 이상학 안홍석 한무선 류수현 장영은 박철홍 박지호 기자)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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