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부터 한석봉까지"…서예 집대성한 '근역서휘' 도록 첫 출간

입력 2017-01-31 09:48  

"김생부터 한석봉까지"…서예 집대성한 '근역서휘' 도록 첫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명이자 서화사 연구의 선구자였던 위창 오세창(1864∼1953)이 편찬한 고서첩인 '근역서휘'(槿域書彙)를 도록 형태로 제작한 영인본(복제본)이 출간됐다.

서울대 박물관은 통일신라시대 명필 김생부터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 조선 중기 서예가 석봉 한호, 조선 후기 외교관 신헌 등 역사상 중요한 인물들의 원본 필적을 망라한 책인 근역서휘 전체를 촬영하고 탈초(脫草·초서를 정자로 바꾸는 작업)와 번역을 거친 동명의 도록(전 5권)을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서울대 박물관은 2002년 특별전을 열어 근역서휘에 수록된 작품 88점을 공개하고, 이를 묶어 책으로 펴낸 바 있지만 작품 전부를 책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창이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 펴낸 근역서휘는 성균관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세창의 또 다른 책 '근묵'(槿墨)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서첩으로 평가된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명인 1천119명이 쓴 서간과 시(詩) 등이 실렸으며, 모두 37책으로 구성됐다. 오세창이 편집한 후 다산 박영철(1869∼1939)이 보유했으나, 그가 사망하기 직전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대에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겨 서울대 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

'근역'(槿域)은 무궁화 동산이라는 뜻으로, 오세창은 발문에 "강물이 흘러 한번 기울면 오늘을 쉽게 잃을 것"이라고 적어 우리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발간 취지라고 밝혔다.

이선복 서울대 박물관장은 "근역서휘는 무엇과도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의 중요성을 지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근역서휘의 공개는 학계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중에게도 기대거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장은 "사회평론아카데미를 통해 초판본 500부를 제작했다"며 "판매와 관련된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중에서는 3월 초부터 30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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