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수주 낭보…해외건설, 침체 벗어나나

입력 2017-01-31 10:42   수정 2017-01-31 10:47

잇단 대형수주 낭보…해외건설, 침체 벗어나나

작년 이란 정유공장·발전소 이어 올해 터키 현수교 공사까지

건설사 저가·출혈 경쟁 접고, 정부도 적극 지원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박인영 기자 = 저유가 기조에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수주 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최근 우리 건설사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수주시장이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81억9천231만1천달러로 전년보다 38.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6년(164억6천816만4천 달러) 이후 최저치다.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010년 715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2014년까지 600억 달러 중반대를 유지했으나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2015년 461억4천434만8천달러로 떨어져 지난해에는 300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계가 고질적인 병폐였던 저가 수주경쟁에서 벗어나 서로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서고 여기에 정부도 힘을 실어주면서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대림산업[000210]은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가 발주한 2조3천36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이후 글로벌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림산업은 과거 이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경제제재 이후에도 현지에 사무소를 유지하면서 현지 국영기업, 민간 사업주와 업체들에 신뢰를 얻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앞서 대우건설[047040]도 지난해 말 이란 시르잔 복합화력발전소 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7일(현지시각)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총사업비 3조5천억원 규모의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지며 부진했던 해외건설 수주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장 현수교를 짓는 이번 교량 공사는 다르다넬스해협을 사이에 둔 터키 차나칼레주(州)의 랍세키와 겔리볼루(갈리폴리)를 연결하는 길이 3.7㎞의 현수교와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세계 24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수주전에서 일본은 국토교통상까지 현지에 급파해 자국 업체들의 수주 지원활동을 벌였음에도 SK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과거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 건설 공사를 함께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SK건설은 터키 이스탄불의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현지에 이미 충분한 네트워크를 갖춘 상태였고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자체 시공 기술력을 보유해 이번 공사를 수주하는 데 이상적인 결합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대림산업이 현지에서 진행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우리 정부가 4억원을 지원했고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터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기로 하는 등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현수교 자체 시공 기술과 풍부한 교량 공사 경험, SK건설의 터키에서의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네트워크,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모두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해외건설 수주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침체기를 헤쳐나가고자 저가 입찰로 출혈 경쟁을 벌이던 기존 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해외 수주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고위급 출신을 해외건설 수주 대사로 임명해 활용하는 이른바 '건설수주 드림팀'을 띄우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건설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수주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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