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강릉은 빙상 천국'…스피드·피겨 스타들 총집합

입력 2017-01-31 15:27  

'2월 강릉은 빙상 천국'…스피드·피겨 스타들 총집합

4대륙 피겨선수권·스피드 세계선수권 잇달아 개최

이상화·이승훈·김보름 '평창 예행연습'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전 세계 빙상 팬들의 시선이 2월 강릉으로 모인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특급 스타'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강원도 강릉에 총집결해 '미리 보는 올림픽'을 펼친다.

2월 '빙상 페스티벌'의 첫 무대는 2월 9~12일까지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스피드스케이팅의 7종목(500m·1,000m, 1,500m, 3,000m(남자 5,000m), 5,000m(남자 10,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의 일인자를 뽑는 무대다. 종목별 출전권은 2016-2017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성적으로 결정됐다.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펼쳐진다. 이 때문에 평창 올림픽에서 '금빛 환호'에 도전하는 종목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에 쏠린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수확한 이상화는 1년 남은 평창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이상화 역시 이번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2016-2017시즌 최고 목표로 삼고 훈련을 해왔다.

2012∼2013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콜롬나에서 치러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 3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무릎 보호를 위해 페이스 조절에 힘썼던 이상화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이상화와 경쟁하는 라이벌들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 일본의 에이스들이 이상화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월드컵 랭킹포인트 452점을 따낸 중국의 에이스 위징과 1~4차 월드컵에서 금메달만 4개를 따낸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비롯해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브리트니 보(미국) 등이 이상화에 도전한다. 한국에서는 이상화와 함께 박승희(스포츠토토)와 김민선(서문여고)도 나선다.

남자 500m에는 파벨 클리즈니코프와 루슬란 무라쇼프(이상 러시아)의 양강 체제 속에 '기대주' 김태윤(한국체대)과 차민규(동두천시청)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장거리 전문'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이 출전하는 남녀 매스스타트도 빙상 팬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종목이다.

평창 올림픽부터 첫선을 보이는 매스스타트는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남녀 랭킹 1위를 모두 한국 선수가 휩쓸고 있다. 주인공은 이승훈과 김보름이다.

매스스타트는 자기 레인없이 트랙을 16바퀴(6천400m)를 돌아서 순위를 결정하는 종목이다.

자리싸움이 치열한 만큼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과 김보름은 '물 만난 고기'처럼 승승장구하면서 월드컵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어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남자 장거리 종목의 간판스타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함께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1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의 활약도 기대된다.

크라머르는 2010 밴쿠버 올림픽 10,000m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레이스 도중 레인을 잘못 들어서는 실수로 이승훈에게 우승을 내준 터라 이번 대회에서 이승훈과 장거리 종목 대결에 관심이 쏠리다.

'빙상 잔치'의 바통은 2월 16~19일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치러지는 2017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다.

4대륙 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아메리카(북중미·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한 나라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남자 세계랭킹 1위이자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일본)가 단연 관심거리다. 하뉴는 총점 330.43점으로 남자 싱글 최고 기록보유자다.

완벽한 쿼드러플 점프(공중 4회전)와 뛰어난 연기력을 앞세운 하뉴는 일찌감치 남자싱글 올림픽 2연패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하뉴에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로는 최근 미국피겨선수권대회에서 무려 7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한 네이선 천과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하뉴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패트릭 챈(캐나다) 등이 눈에 띈다.

또 지난해 4대륙 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이자 최고난도인 쿼드러플 러츠를 구사하는 진보양(중국)과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데니스 텐(카자흐스탄)도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피겨퀸' 김연아의 현역 은퇴 이후 다소 열기가 떨어진 여자 싱글에서는 유럽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만큼 일본 선수들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미야하라는 개인 최고점이 218.33점으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마야하라의 경쟁자로는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개인 최고점 212.45점)와 홍고 리카(일본·개인 최고점 199.15점)가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남자 싱글에 김진서(한국체대), 이준형(단국대), 이시형(판곡고)이 나서고, 여자 싱글에는 최다빈(수리고), 김나현(과천고), 손서현(세화여고)이 출전한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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