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시진핑 누나 재산 연루' 부호 홍콩서 강제 연행설"(종합)

입력 2017-02-01 16:16  

"中당국, '시진핑 누나 재산 연루' 부호 홍콩서 강제 연행설"(종합)

일국양제 원칙 위반 논란…샤오젠화 中밍톈그룹 회장, 성명 통해 납치설 부인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이 홍콩에서 중국 당국에 강제 연행됐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이 지난달 27일 오전 1시 홍콩 포시즌스호텔의 서비스 아파트인 워터프론트 아파트에서 사복을 입은 중국 공안 요원 5∼6명에 의해 납치돼 중국으로 연행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FT는 샤오 회장이 캐나다 시민권과 안티과-바뷰다(Antigua-Barbuda) 외교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프레스(博聞社) 등도 샤오 회장이 홍콩에서 중국 공안 요원들에 납치됐다며 샤오 회장이 중국공산당 지도부에 반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난주 말 보도했다.

이와 관련, 빈과일보는 중국 당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 위배 논란을 피하려고 샤오 회장을 직접 연행하지 않고 홍콩 조직폭력배를 통해 포시즌스호텔에서 그를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가 이튿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샤오 회장은 지난달 30일 밍톈그룹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나는 현재 해외에서 요양하고 있으며 무사하다"며 "밍톈그룹 사업도 정상이다"라고 반박했다.

샤오 회장은 지난달 31일 두 번째 성명에서 자신이 연행돼 중국으로 송환되지 않았다며 치료 후 곧 언론과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 회장은 자신이 캐나다 국민으로서 캐나다의 영사보호를 받고 있으며, 홍콩 영구 거주민으로서 홍콩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일 명보(明報)에 게재한 전면 광고에서도 "중국 정부가 문명과 법치의 정부이므로 모두가 오해할 필요 없다고 본다"며 애국적 화교로서 국가이익과 정부에 해를 끼칠 어떠한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반대세력과 조직도 지지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명을 포함해 밍톈그룹 웨이신 계정에 게시된 모든 내용이 삭제돼 샤오 회장 해명의 진위가 의문시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 회장이 성명과 달리 지난달 27일 오후 3시 홍콩에서 중국 선전(深천<土+川>)으로 들어갔으며 현재 중국에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샤오 회장은 홍콩 영주권이나 여권도 갖고 있지 않다고 SCMP가 전했다.

홍콩 경찰은 중국 측에 샤오 회장의 행방과 체포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직간접적 방법으로 홍콩에서 샤오 회장을 연행했을 경우 2015년 10월 홍콩 출판업자 실종 사건 이후 일국양제 파기 논란이 재현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인 제임스 토(塗謹申) 민주당 의원은 홍콩 정부가 사건에 연루됐는지와 샤오 회장이 강압 하에 홍콩을 떠났는지에 대해 가능한 빨리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샤오 회장이 최고지도부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근거로 중국 당국이 올해 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이뤄질 정계 개편을 앞두고 내부 단속을 위해 최고지도부 친인척의 경제적 사정을 잘 아는 그를 연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샤오 회장이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소유한 회사에 240만 달러(약 28억 원)를 투자했으며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사위에게도 재정적 지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샤오 회장의 대변인은 2014년 NYT에 시 주석이 2013년 집권해 반부패 활동을 개시했을 때 샤오 회장이 시 주석 친척의 자산 매각을 도왔다고 시인하면서도 시 주석의 가족이 거래로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샤오 회장은 2014년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홍콩으로 도주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적 있다.

샤오 회장은 중국이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시기에 금융시장에 진출한 뒤 막대한 자산을 모아 작년 재산 59억7천만 달러(6조9천138억 원)로 후룬(胡潤) 부호 순위 32위에 등재됐지만, 축재 과정이 베일에 싸여있어 '신비의 거부'로 불린다.

그는 14세에 베이징(北京)대에 입학해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을 때 학생회장을 맡았지만, 시위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1999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컴퓨터 관련 사업으로 자산을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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