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법관 지명도 리얼리티쇼처럼?…황금시간 생중계 발표

입력 2017-02-01 15:37   수정 2017-02-01 16:35

트럼프, 대법관 지명도 리얼리티쇼처럼?…황금시간 생중계 발표

최종 후보 2명 경합…NYT "TV쇼 어프렌티스, 대법원 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단행한 연방대법관 지명 과정은 리얼리티 TV쇼를 방불케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고(故)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 자리를 메울 인사로 닐 고서치 콜로라도 주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고서치 판사는 부인과 함께 옆방에 있다 걸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지 않으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법관 발표는 황금시간대에 TV로 생중계됐다.

고서치 판사는 토머스 하디먼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대법관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종신직인 대법관직 발표에 앞서 최종 후보 2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워싱턴D.C.로 이동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과 하디먼 판사의 측근은 전날 오전 하디먼 판사가 백악관으로 오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이 전날 밤 기자들에게 하디먼 판사가 백악관으로 오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고 하디먼 판사도 백악관 입장에 동조하는 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디먼 판사는 워싱턴의 백악관을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내가 아는 한 그(하디먼 판사)는 결코 펜실베이니아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전날 고서치 판사로 이미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CNN은 전날 밤 상원의원들을 위해 마련한 자료를 비교할 때 고서치 판사는 상세하고 충실했지만 하디먼 판사는 신상 이력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하디먼 판사가 "(대법원에) 다른 공석이 생기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귀띔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자 발표는 비밀 장막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았던 여느 대통령 때와는 달랐다.

대법관 후보를 2명 선발해 최종 결정을 미국 국민이 TV 생중계로 지켜본 일은 드문 광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다뤄진 대법관 지명을 긴장감을 주는 '볼거리'로 만들었다.

리얼리티 TV쇼 진행자로 활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넌 해고야'란 말을 유행시키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하디먼 판사에겐 '넌 해고야'란 말을 남기며 고서치 판사를 '고용'한 셈이 됐다.

공화당의 벤 새스(네브래스카) 의원은 "오늘 '어프렌티스' 스타일의 발표는 (미인대회의) 이브닝드레스 경쟁과 수영복 심사와 같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법관 발표가 '어프렌티스, 대법원 편'이라며 리얼리티 TV쇼 스타이자 미인대회를 개최한 트럼프에겐 친숙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요직 인사를 할 때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후보들을 불러 모아 리얼리티 TV쇼 방식을 내각인선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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