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대상이지만 체류…튀니지 박물관 테러 연루 혐의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작년 말 수도 베를린에서 일어난 트럭 질주 테러 후유증을 앓는 독일에서 1일(현지시간) 대대적인 반(反) 테러 검거작전이 펼쳐져 '이슬람국가'(IS)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30대 튀니지인 1명이 붙잡혔다.
독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찰 1천여 명은 수 시간 동안 중서부 헤센주(州) 프랑크푸르트암마인과 여러 도시에 산재한 주택, 사무실, 이슬람 사원 등 50여 곳을 수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IS 대원을 모집하고, 16명이 가입된 IS 지하디스트 점조직을 이끌면서 독일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36세 튀니지 국적인을 체포했다.
지난 2003∼2013년 독일에 산 적이 있는 이 남성은 2015년 재입국해 망명 신청을 하고 판정을 기다리던 처지이며, 그해 8월부터 IS 대원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프랑크푸르트 검찰 등 당국이 전했다.
그는 또한, 2015년 외국인 관광객 21명이 희생된 튀니지 바르도 박물관 테러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고, 작년 9월 한때 추방 대상자로 지정됐지만 행정 처리가 지연되는 바람에 풀려나고서 사찰 당국의 감시 아래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베를린 경찰도 검거 작전을 벌여 이라크 또는 시리아 같은 전쟁지역으로 이동해 이른바 이슬람 성전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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