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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이 드론을 만나면 어떤 변화?…첨단산업화 가능

입력 2017-02-02 16:13  

수산업이 드론을 만나면 어떤 변화?…첨단산업화 가능

수산과학원 2021년까지 어선서 활용가능한 드론 상용화 추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형 무인비행체, 드론이 수산업에 접목되면 어떤 변화가 올까.

우리나라 수산 분야 싱크탱크인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활용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형 드론 12대를 도입해 적조와 해파리 모니터링, 표류 부이 추적을 통한 해류 특성 조사, 양식어장 시설현황 조사 등에 투입하고 있다.

드론은 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나타나지 않는 자세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육지나 배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면적을 관찰하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유해성 적조 방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화상회의 시스템과 연결하면 해양수산부, 수산과학원, 해당 지자체 등이 드론이 현장에서 보내주는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회의를 열어 신속하고 효율성 높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적조가 심한 곳에 황토를 정확하게 살포할 수 있도록 지시할 수도 있다.

전복, 굴, 김, 미역 등의 양식장 상공에 드론을 띄우면 해조류 둥이 얼마나 부착했고 제대로 성장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육상에서 빗물이나 오염된 폐수 등이 유입되는지 등을 감시해 사전에 대비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수산과학원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아직은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이 자료들을 토대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드론을 활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알맞은 드론을 개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과장은 수산업의 드론 활용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길이 1.5㎞에 이르는 그물을 둘러쳐서 고등어 등을 잡는 선망어업의 경우 드론을 활용하면 조업 효율을 훨씬 높일 수 있다.

그물을 내리는 본선과 불을 밝혀 고기를 모으는 등선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는 선망어업은 어선들이 호흡을 맞춰서 제때 그물을 둥글게 설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어로장이 경험에 의존해 육안으로 다른 배들을 보면서 무전으로 이동위치와 방향 등을 지시한다.

드론으로 전체 선박의 위치와 움직임을 보면서 지시하면 그만큼 작업효율을 높여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여러 대의 드론이 바다 위에서 불을 밝혀 물고기를 모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현재 어선들은 물고기 떼를 찾기 위해 배에 달린 탐지기를 사용하는데 탐지범위가 좁다.

여러 대의 드론을 이용해 일정 범위 안의 사방에 소형 어군탐지기를 투하하면 훨씬 넓은 구역의 물고기떼를 빌견할 수 있다.

어선들이 어군을 찾아서 헤매느라 소모하는 기름을 줄일 수 있다.

드론은 어선 조업 외에 해양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갯벌에서 자라는 유용한 염생식물의 분포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고래들의 이동 경로를 한층 쉽게 파악하고, 고래가 물을 내뿜을 때 같이 분출되는 체액을 채집해 건강상태 등과 같은 생태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음파탐지기를 투하해 소리를 녹음해 분석함으로써 자연상태에서 고래들이 소통하는 방식과 내용을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예방하는 데에도 드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해경 함정과 어업지도선에 드론을 배치해 불법조업 장면을 촬영하고 친환경 페인트를 살포해 증거를 확보하면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 놓치더라도 확보한 증거를 중국 정부에 보내 처벌을 요구할 수 있다.

드론이 이처럼 수산 분야에 본격 활용되려면 성능이 훨씬 좋아져야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드론은 무게는 10㎏가량, 체공시간은 30분, 이동거리는 반경 5㎞ 정도에 불과하다.

수산과학원은 미래부가 추진하는 공공수요 맞춤형 드론 개발사업에 참여해 2019년까지 체공시간과 이동거리를 각각 60분과 15㎞로 늘리고 광학센서 외에 초분광센서, 헬리콥터처럼 회전익과 고정익을 동시에 장착한 무게 25㎏정도의 중형 드론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항공과 함께 어선 조업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형 드론도 실용화할 방침이다.

이 드론은 무게 120㎏, 비행시간 180분, 이동거리 50㎞에 날개 각도를 조절하는 틸트로터, 초분광센서를 장착하며 어군탐지기 등을 투하하는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수중에서 움직이는 드론인 웨이브 글라이드를 이용하면 연중 특정 해역의 수온, 염도, 해류의 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바닷물이 상하로 움직이는 힘에서 동력을 얻는 수중드론은 수명이 반영구적이어서 접근이 쉽지 않는 독도 등 외딴 섬 주변 해역 조사에 적합하다.

서영상 과장은 2일 "이런 드론들이 실용화돼 본격 보급되면 우리 수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인력 의존도가 가장 높은 수산업도 첨단산업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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