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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제대혈 투여' 차병원, 제대혈 기증자들에게 사과문

입력 2017-02-03 09:18   수정 2017-02-03 09:26

'불법 제대혈 투여' 차병원, 제대혈 기증자들에게 사과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불법으로 제대혈을 투여해 논란을 빚었던 차병원이 제대혈 기증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차병원은 최근 '제대혈 기증자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김동익 분당차병원장 명의로 제대혈 기증자들에게 발송했다고 3일 밝혔다.

제대혈이란 태아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으로, 혈액을 생성하는 조혈모세포와 세포의 성장·재생에 관여하는 줄기세포가 풍부하다. 출산 후 버려지는 제대혈은 산모가 연구용으로 기증하는 경우에만 활용할 수 있으며, 기증받은 제대혈이라도 질병관리본부의 승인을 받아 치료·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대혈을 버리거나 기증하지 않고 보관을 맡기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12월 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 회장 부부와 차 회장의 부친인 차경섭 명예이사장 등은 연구 대상으로 등록하지 않고 총 9차례 제대혈 시술을 받았다. 이들의 진료기록부조차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 회장 일가에 불법으로 제대혈을 제공한 건 차병원이 운영하는 제대혈은행이었다.

당시 차병원 역시 차 회장 일가의 제대혈 투여 사실을 인정했다.

차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제대혈을 불법 투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병원을 향한 도덕적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출산 당시 제대혈을 차병원에 기증한 여성들은 지난달 초 강남 차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을 살리라고 기증한 제대혈을 사리사욕을 위해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이들은 차병원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번 사과문은 차병원에 제대혈을 기증한 산모들에게 발송됐으며, 제대혈 기증 자체가 대가를 기대하고 이뤄지는 게 아니어서 별도의 보상은 병행되지 않았다.

차병원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죄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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