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당국이 자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화교들에게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북한에서) 화교들은 주민들과 똑같이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의 서약'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화교들 대부분이 조선(북한)에 나온 것을 후회하며 중국으로의 귀환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화교들은 해마다 2월 16일 김정일 생일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이면 으레 '충성의 노래모임'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여러 가지 지원금 상납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어쩔 수 없이 김 씨 일가를 찬양해야 하는 이유는 북한 당국이 정치 행사에 협조적으로 참여했는지를 따져 출국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소식통은 "명절 전에는 노래와 춤을 준비하고 당일에는 자금을 걷어 꽃바구니를 준비해 김부자의 동상에 바쳐야 한다"며 "보위성의 감시와 통제가 심해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지원금도 바쳤는데 보위성이 화교들을 잡아다 고문까지 했다며 자국민 보호에 소홀한 중국 정부를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북한에는 6천여 명의 화교가 존재하며, 이들은 조선화교연합회 중앙위원회가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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