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원정' 윤덕여호 "키프로스컵 남북대결 피할 이유 없다"

입력 2017-02-04 05:13  

'평양 원정' 윤덕여호 "키프로스컵 남북대결 피할 이유 없다"

조 1위시 아시안컵 예선 앞서 북한과 맞대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북한이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 1위를 해서 북한을 미리 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한과 맞대결을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참가를 위해 오는 4월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 평양을 찾는 윤덕여 감독은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키프로스컵에서 '미리 보는 남북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이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스코틀랜드와 같은 B조에 편성된 가운데 '아시아의 강호' 북한은 A조에서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와 각각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대회 규정상 A조 1위와 B조 1위가 결승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한다면 키프로스컵에서 남북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

오는 4월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아시안컵 예선을 벌일 북한과 한 달여 전에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무난하게 A조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이 B조에서 1위를 차지하느냐가 남북대결 성사 여부의 관건이다.

한국이 같은 B조에서 FIFA 랭킹이 18위로 가장 높지만 뉴질랜드(19위), 스코틀랜드(21위), 오스트리아(24위)와 경기력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은 "우리나라와 유럽 팀들의 경기력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1위를 장담할 수 없지만 키프로스컵 분위기가 아시안컵 예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감독은 아시안컵 예선의 '모의고사'인 이번 키프로스컵부터 전력을 끌어올리려고 최정예 선수들을 대표팀에 호출했다.

특히 2015년 캐나다 월드컵을 마치고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2019 프랑스 월드컵에 나가려던 세대교체 실험을 사실상 접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충원했다.

작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 이후 부르지 않았던 골키퍼 김정미와 수비수 김도연(이상 인천현대제철), 이은미(수원FMC), 심서연(이천대교)이 대표팀에 복귀한 이유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재활 중인 황보람(화천KSPO)과 전가을(미국 웨스턴 뉴욕 플래시)은 끝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윤 감독은 "재활 중인 전가을과 황보람은 둘 다 정상 컨디션으로 보기는 어려워 이번에 뽑지 않았다"면서 "아직 아시안컵 예선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재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다시 부를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군만마'와도 같은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함께 하는 건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윤 감독은 지소연이 구단의 허락을 받아 아시안컵 예선 때도 4월3일 대회 시작 전에 대표팀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가 이번 23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을 정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건 수비수 홍혜지(일본 고베 아이낙)를 발탁한 것이다.

21살로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홍혜지는 윤 감독이 작년 올림픽 예선 때 소집하고도 최종 명단에서 넣지 못했던 선수다.

그는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데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고, 일본 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면서 "중앙수비에서 역할을 해주는 한편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 선수"라며 홍혜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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