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대기' 박병호 어떻게 되나…미네소타 잔류 가능성 커

입력 2017-02-04 08:09  

'방출대기' 박병호 어떻게 되나…미네소타 잔류 가능성 커

현지 기자는 "KBO리그 복귀 가능성 작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재도약을 준비하던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된서리'를 맞았다.

미네소타 구단은 4일(한국시간) 오른손 불펜 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박병호를 방출대기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방출대기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팀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밟는 절차다.

박병호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메이저리그 나머지 29개 구단의 클레임(영입) 신청을 기다릴 수 있다.

만약 그를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이관하게 된다.

미네소타 구단은 이번 조처로 박병호를 전력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데릭 팔비 미네소타 야구 부문 사장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박병호가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지길 것을 알고 있다. 원래 리그를 옮기면 적응기가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그가 오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도 안다. 그러니 며칠만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긍정적인 어조로 박병호에 대해 전망하지만, 다른 구단에서 그를 데려가길 원한다는 걸 암시한다.

지난해 미네소타는 팀 부진 책임을 지고 테리 라이언 단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 영입에 주도적으로 나선 인물이다.

현재 미네소타 구단을 이끄는 팔비 야구 부문 사장과 테드 레빈 단장은 박병호를 냉정한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에 현지 언론은 박병호가 미네소타에 잔류해 마이너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볼 거라고 예상한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트리뷴'은 "박병호가 앞으로 3년의 보장 계약이 남아 있고, 다른 구단에서 클레임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호는 총 4년 계약을 체결했고, 남은 3년 동안 보장 연봉만 875만 달러(약 100억원)다.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이를 모두 부담해야 하는데, 메이저리그에서의 첫해 한계를 드러낸 선수에게 과감하게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 상황도 박병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낮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는 홈런 타자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지난 시즌 홈런 41개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크리스 카터는 FA 시장에 나온 뒤 아직도 팀을 찾지 못했다.

또한, 홈런 47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였던 마크 트럼보도 긴 줄다리기 끝에 간신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박병호가 미네소타에 잔류하면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엿보게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25인 개막 로스터에 올라가는 것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문제로 지적된 많은 삼진과 낮은 출루율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 생활은 길어질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KBO리그 복귀다.

2015년 윤석민(KIA 타이거즈) 복귀 때처럼 미네소타 구단과 박병호는 상호 합의로 남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는 원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가야 한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라디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는 올해 KBO리그로 돌아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를 다시 데려가기 위한 KBO리그 측 움직임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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