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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반기문 기념사업…고향 충북, 불출마 선언에 갈팡질팡

입력 2017-02-05 08:37  

'계륵' 반기문 기념사업…고향 충북, 불출마 선언에 갈팡질팡

사업 보류·'반기문' 명칭 삭제 재검토…'상처입은 유엔 수장' 원안 추진 부담

반기문 마라톤→국제평화마라톤 개명 추진 없던 일로?…"추이 보고 결정"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이후 그와 관련한 기념사업을 추진해온 고향 충북의 지방자치단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




유력 대선 후보란 점을 고려해 공정성 시비를 피하려고 각종 사업을 보류하거나 사업 명칭에서 그의 이름을 빼기로 한 직후 불출마 발표가 나오자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반기문 기념사업은 유엔 수장으로서 기여한 점을 기리는 것이라고 해당 지자체는 강조하지만, 그가 여러 의혹과 비판으로 큰 상처를 입은 터라 원래대로 다시 추진하는 것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반 전 총장이 초·중·고 시절을 보낸 충주시 관계자는 5일 "불출마 발표가 나온 뒤 중단하거나 명칭을 바꾸기로 한 사업을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라며 "현재로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은 했지만 정치활동을 완전히 접겠다고 명확하게 선언한 상황이 아니라 아직은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충주시 고위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귀국했다면 지역뿐 아니라 나라의 큰어른으로 대접받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않느냐"며 "기념사업을 예전처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충주시는 올해부터 반기문 기념사업에서 반 전 총장 이름을 모두 빼기로 한 바 있다.

'세계 속의 반기문 알리기 국제협력사업'은 '새마을 국제협력사업'으로 바꾸고, 반기문 꿈자람 해외연수, 반기문 비전스쿨, 반기문 해외봉사 등 사업에서도 반 전 총장 이름을 모두 뺀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이 학창시절 살았던 본가 '반선재' 부근 전시관 조성, 반선재와 연계한 인근 전통시장 활성화도 사업계획에서 제외됐다.

그가 태어난 음성군도 기념사업을 계속 추진해도 좋은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서를 보낸 뒤 불출마 발표가 나오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선관위로부터 대선에 불출마하면 기념사업 추진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구두 답변을 들었다"며 "공식 답변서를 받아본 뒤 내부 협의를 거쳐 사업에 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성군은 선관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반기문로(路)' 사용 여부 등 9개 분야 20여 건의 사업에 관한 의견을 질의한 상태다.






해마다 음성에서 열리는 '반기문 마라톤대회' 명칭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음성군 체육회는 올해부터 대회 명칭에서 '반기문'을 빼고 '음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로 바꾸기로 했다가 불출마 선언 이후 명칭 변경 여부를 재검토 중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2일 선관위에 반기문 이름을 계속 써도 되는지 질의했다"며 "선관위 답변이 나오면 협의를 거쳐 대회 명칭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k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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