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둥지 하나 때문에…" 美 다리 확장공사 '올스톱'

입력 2017-02-04 13:42  

"벌새 둥지 하나 때문에…" 美 다리 확장공사 '올스톱'

샌프란시스코만 리치먼드-산라파엘 다리 공사 2주 중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새 둥지 하나 때문에 7천만 달러(약 803억 원)가 투입되는 다리 확장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만을 가로질러 리치먼드와 산라파엘을 연결하는 리치먼드-산라파엘 다리의 확장공사가 2주간 중단됐다.

이유는 다리 확장공사를 위해 다리 끝 부분에 있는 나무를 제거해야 하는데 하필 그 나무에서 벌새(Hummingbird) 둥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성인 주먹의 절반쯤 되는 벌새 둥지에는 부화를 앞둔 벌새 알이 하나 들어있다.

벌새는 철새보호조약(Migratory Bird Treaty Act)에 규정된 보호 조류다. 따라서 알이 부화할 때까지 다리 확장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도시교통위원회의 랜디 렌츨러는 "앞으로 2주간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면서 "공사 지연으로 비용 손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렌츨러는 "벌새는 철새보호조약에 규정된 보호 조류"라며 "우리는 조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벌새 알이 부화하는 대로 나무를 베어내고 2차선을 3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도 같은 이유로 수천만 달러의 비용 손실을 낸 적이 있다"고 했다.

1956년 9월 개통된 리치먼드-산라파엘 다리는 총연장이 8천851m다. 개통 당시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긴 다리 가운데 하나였다. 각각 편도 2차선인 2개의 교량으로 이뤄져 있으며, 580번 주(州)도로의 일부이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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