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구제역까지…" 전국 정월 대보름 행사 취소 잇따라

입력 2017-02-06 11:06   수정 2017-02-06 16:17

"AI에 구제역까지…" 전국 정월 대보름 행사 취소 잇따라

일부 지자체는 축소해 달집태우기만 하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정월 대보름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최초로 발생한 충북은 주민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AI가 처음 발생해 충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음성군은 일찌감치 대보름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해마다 정월 보름 음성천에서 달집태우기와 연날리기, 풍물공연을 하고 군민 안녕 기원 고사를 지냈다. 각 면에서도 안녕 기원제 등을 열었다.

그러나 군은 AI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해 12월 초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우며 대보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청주시, 충주시, 진천·보은군 등도 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충남에서도 대보름 행사 취소가 잇따랐다.

논산시는 AI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11일 논산문화원 앞마당에서 열기로 한 '제14회 정월 대보름 맞이 민속 한마당 축제'를 취소했다.

천안시도 천안박물관 앞 주차장에서 개최하려던 민속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정월 대보름 행사'는 대폭 축소됐다.

당진시는 11일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일대에서 쥐불놀이, 소원지 쓰기 등 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AI 발병을 이유로 취소하고 간단히 제사만 지내기로 했다.

서천군을 비롯한 상당수 충남 시·군도 정월 대보름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AI가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어서 강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도 영천시, 김천시, 안동시, 경주시 등이 대보름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형 달집태우기로 유명한 청도군도 고심 끝에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군은 애초 11일 청도천 둔치에서 도주줄당기기를 하고 달집을 태우며 군민 안녕과 화합을 기원할 예정이었다.

도주줄당기기는 지난해 경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군은 행사에 쓸 가닥줄까지 만들었다.

다른 시·군 역시 인파가 한자리에 모이면 AI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있어 정월 대보름 행사를 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구 대부분 구·군도 같은 이유로 행사를 취소했고 수성구는 달집태우기만 하기로 했다.

광주 남구와 광주칠석고싸움놀이보존회는 10일부터 사흘간 열 예정이던 고싸움놀이 축제를 AI 확산 우려에 4월 말로 잠정 연기했다.

(박병기, 이은중, 정회성, 손대성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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