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의 과제…리딩뱅크 수성·신한사태 정리

입력 2017-02-07 17:35   수정 2017-02-07 18:11

위성호의 과제…리딩뱅크 수성·신한사태 정리

수익성 개선부터 미래 먹거리 찾기까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7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앞에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은행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여 '리딩 뱅크' 자리를 지키고, 해외 채널이나 모바일 뱅크 등 미래 수익 산업을 찾는 것이 차기 행장으로 첫 번째 과제다.

여기에 6년이 지나도록 불씨가 남아있는 신한 사태를 정리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 금융업계 거센 도전에 리딩뱅크 지켜내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1등 은행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다른 은행들의 도전이 거세다. 특히 왕년의 1등 은행인 KB국민은행의 도전은 위협적이다.

윤종규 회장이 행장까지 맡으면서 지배구조가 안정화 됐고, 많은 고객 수를 바탕으로 언제든치 치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민영화된 우리은행이나 외환은행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낼 KEB하나은행도 만만찮은 상대다.

여기에 올해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기존 은행 산업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점포를 운영하며 대면으로 고객과 만나는 방식이 아닌 입출금은 물론 대출 등 대부분의 거래를 인터넷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금융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금융'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평소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 위 사장이 어떤 아이디어로 신한은행을 변화시킬지를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전략도 중요하다. 이미 저금리 시대에 들어선 국내에서는 먹거리가 부족해진 만큼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을 찾아야 한다.

신한은행은 전체 순이익에서 10% 수준인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15%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인도 등 20개국에 약 150개의 해외 채널을 구축한 상태다.

이 중 제2의 신한 베트남 은행을 찾아내야 한다. 신한 베트남 은행은 국내 은행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성공사례로 꼽힌다.



◇ 신한 사태 불씨 정리…조용병 회장과 협업도 과제



은행 경영 외에도 꺼지지 않은 신한 사태의 불씨를 완전히 정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는 조직의 과제이자 위 사장 개인 과제이기도 하다.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 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며 위 사장을 위증과 위증교사죄 혐의로 고발했다.

위 사장은 신한 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의 계파에서 활동했다. 6년도 넘게 지난 사건으로 다시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치권이 이 사건에 관심을 두는 점도 부담이다. 위 사장을 고발한 금융정의연대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임이사로 있던 곳이다.

금융정의연대가 위 사장을 고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현안 브리핑에서 "은행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며 금융정의연대의 고발을 거론하기도 했다.

차기 회장이 될 조 행장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위 사장과 조 행장은 2015년 신한은행장 선임과 지난달 차기 신한금융 회장 선임 등 두 번이나 경쟁했던 관계다.

위 사장은 지난달 열린 회장추천위원회의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조 행장의 회장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에는 두 사람이 다시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경쟁 관계'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불편한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협업을 통한 조직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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