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도쿄도지사,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 놓고 장외 설전

입력 2017-02-07 16:12  

전·현직 도쿄도지사,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 놓고 장외 설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기준치의 79배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또다시 이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도쿄(東京) 최대 쓰키지(築地) 수산시장 이전 결정을 놓고 전·현직 도쿄도 지사가 장외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쓰키지 시장의 도요스(豊洲) 이전 결정 당시 도코도 지사였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 지사는 5일 약 4년 만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항간에 이전 결정에 관한 질의서에 내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가며 성의껏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전 지사의 이날 트윗은 그의 답변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는 고이케 현 지사의 논평에 대한 반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도는 당초 쓰키지 시장을 지난해 11월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같은 해 8월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가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전 연기를 결정했다.

고이케 지사는 안전성 검증 전문가회의를 설치, 올해 4월까지 전문가회의의 최종 보고서와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을 받아본 뒤 여름에 이전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르면 올해 연말 쓰키지 시장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시하라 전 지사에게 이전 결정과 부지성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위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고이케 지사는 작년 10월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며 이시하라 전 지사의 답변서를 공개했다.

도쿄도가 공개한 답변서에 따르면 이시하라는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기억이 없다"거나 "직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시장 용지 소유자였던 도쿄 가스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특별비서에게 전부 맡겼다", 토양오염 대책비가 858억 엔(약 8천737억 원)에 달한 시장용지 구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싸게 샀다고 생각했지만 (부지선정 이유와 관련) 판단을 요구받은 적이 없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부지성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이 없다. 나는 전문지식이 없어 담당 직원이 실질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사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물은 질문에는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면서도 재임 중 정책이 초래한 사태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답변서의 "내용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하라 전 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고이케 지사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민방인 후지TV 프로그램에서 "고이케 지사 면회를 신청해 공개된 장소에서 1대 1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면회요청 시기는 "내달 모 잡지가 발매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이케 지사를 면담할 때 변호사들이 배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이케 지사는 6일 기자들에게 "물밑에서 하는 이야기라면 상관없다"면서도 "정정당당하게 나와서 하는 이야기라면 다르다"고 응수했다. 고이케 지사는 주민소송이 제기된 이시하라 전 지사의 손해배상책임에 대해서도 재조사에 나설 생각임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쓰키지 시장의 도요스 이전문제를 논의 중인 도쿄도 의회 특별위원회는 7일 이시하라 신타로 전 지사와 그의 특별비서로 이전부지 매입협상을 맡았던 하마우즈 다케오 전 부지사 등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특별위원회는 또 도요스 시장의 안전성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도쿄도 전문가회의 위원들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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