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자진 폐쇄' 중소병원 문 닫아…타격 너무 컸나

입력 2017-02-08 11:15   수정 2017-02-08 11:45

'메르스 자진 폐쇄' 중소병원 문 닫아…타격 너무 컸나

창원SK병원 운영중단 곧 폐업 예상…20억 이상 손해 불구 보상 없어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뒤 병원 전체를 자진 폐쇄해 메르스 확산 저지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던 경남 창원의 한 중소병원이 최근 사실상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정형외과·내과 등 진료를 보던 창원SK병원은 이달 초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다.

113 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관할인 창원시보건소에 아직 폐업 신고는 하지 않았다.

보건소 측은 이번주 초 한 민원인의 전화를 받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민원인은 "진료기록부를 떼려고 하는데 입구에 문이 닫혀 있다"고 밝혔다.

보건소 측은 "병원과 직접 연락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달 안에 폐업 신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전해들었다"며 "병원이 운영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환자 측으로부터 항의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해당 병원이 폐업 신고서와 진료 기록 보관 계획서만 내면 당일 바로 폐업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병원이 폐업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 의료계에서는 경영난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도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한 사실이 알려진 뒤인 2015년 6월 11일부터 24일까지 임시 폐쇄를 한 바 있는 창원SK병원은 그 여파로 2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폐쇄 기간 외래환자를 진료하지 못한데다 예정된 수술도 취소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건복지부 측은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병실을 비롯, 병동이 있는 병원 5·6·7층 3개 층만 폐쇄하고 외래진료는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병원은 전체 폐쇄를 결정했다.

병원 측은 "메르스가 확산되면 전체 시민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병원이 손해를 감수하겠다"며 병원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는 데 선뜻 나섰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환자 발생 시 해당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는 조치를 말한다.

당시 대형 병원과는 다른 지역 중소병원의 용기 있는 결단에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졌고, 안상수 창원시장도 격려 방문을 했다.

그러나 폐쇄 이후 일부 시중 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정부의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병원과는 전화 연결이 안 되는 상태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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