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비대위 "공단폐쇄로 입주사 2천500억원 손실"

입력 2017-02-09 13:30  

개성공단비대위 "공단폐쇄로 입주사 2천500억원 손실"

"퇴사 직원은 1천명"…비대위, 공단 입주기업 현황조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1년간 입주기업들이 평균 20억원의 손실을 냈고, 퇴사한 직원은 1천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유효 회신 84개)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현황과 요구 사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후 1년간 손실액은 응답한 74개 기업 중 절반(37개사)이 10억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4.3%(18개사)는 10억∼20억원 사이의 손실을 봤다고 답했고,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응답한 기업도 5개사(6.8%)였다.






협회는 이처럼 기업들의 평균 손실액이 자산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20억원 내외이고, 입주기업 전체로 환산하면 2천5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는 "자산 손실을 제외한 순수 영업 손실 또한 명백한 피해임에도 정부에서는 기대 이익으로 추정하기 곤란하다며 보상할 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앞서 투자자산·유동자산·위약금·개성현지미수금·영업손실·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종합한 결과, 실질피해가 1조5천억원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응답한 80개사중 87.2%에 달했다.

평균 31.4%의 매출이 급감했고, 특히 80% 이상 급감한 기업도 10개나 존재했다.

이밖에 83개 기업이 개성 주재원 300명, 본사 지원인력 391명이 퇴사했다고 답해 협회는 총 1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퇴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재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응답한 82개사 중 67%에 달했다.

협회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26%의 기업들도 여건이 조성된다면 재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입주를 원하는 이유로는 개성공단의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 낮은 물류비, 숙련노동자 등 국내외 대비 경쟁력 있는 경영환경 때문(8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재입주를 고려하는 기업들은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고,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 또는 실질 보상' 등 재입주 여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한 82개 기업 중 84%가 개성공단이 1∼2년 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63%의 기업들은 재개 시 기수령한 경협 보험·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협회는 "개성공단 폐쇄로 기업들이 입은 실질적인 피해가 1조5천억 이상이라는 것은 근거가 있는 수치"라며 "정부가 발표한 7천여억원의 피해 규모는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일부의 통계 수치만 인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3분의 1에 불과한 무이자 대출 성격의 정부 지원금으로는 기업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며 "정부는 '보상특별법' 등을 제정해 실질피해를 보전해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kamj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