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50층 가능한 잠실주공5 '안도'…49층 불가능해진 은마는 '반발'
압구정 현대 "형평성 어긋나" 불만…재건축 지연될 듯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서울시가 9일 '재건축 층수 제한'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높이관리기준 및 경관관리방안' 설명을 통해 원칙적으로 35층 제한 방침을 고수하겠다면서도, 광역 중심지이고 도심 기능이 포함될 경우에 한해서는 최고 50층까지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역중심인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도심기능 용도를 도입하면 50층 재건축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50층 재건축' 허용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서울시가 허용하겠다고 밝힌 부분이 잠실역과 인접한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해 최고 50층짜리 4개 동을 짓는 것인데 이미 재건축 계획안에 담겨져 있다"며 "종상향에 따른 50층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잠실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둘러 사업계획을 마련하면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가능하게 돼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지난 1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가 보류된 이후 불안했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주공 5단지 조합은 여전히 잠실역과 인접한 지역에 들어설 4개동뿐 아니라 주거지역인 단지 중앙에 들어서게 될 4개 동도 50층 재건축을 허용해야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2014년 5월 서울시장 명의로 보내온 공문에서 3종 주거지역도 50층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그에 따라 재건축 계획안을 세워서 제출했고 '2030 서울플랜'에도 3종 주거지역에 주거복합시설을 지을 경우 50층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으니 당연히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중개업소는 그러나 서울시가 35층을 계속해서 고수할 경우 단지 중앙의 50층은 35층으로 수정해 도시계획심의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 35층 이상 재건축이 불가능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중심지에 있지 않기 때문에 50층 허용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중인 은마아파트 조합은 서울시의 입장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의 중개업소 대표는 "잠실주공 5단지에 50층 재건축을 허용하고 은마나 압구정 현대는 불허할 경우 주민 불만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최고 50층 재건축을 불허할 거라면 모든 단지에 불허해야지 일부는 허용하고 일부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재건축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당분간 재건축 사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A공인 대표는 "압구정 현대는 주민 의견도 아직 수렴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재건축이 제대로 시작되려면 최소 3∼5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은 일단 35층이든 50층이든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은 몇년 뒤 재건축이 본격 추진될 때 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그때 가서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잠실주공 5단지의 50층 재건축을 허용한다면 다른 단지들도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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