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엔 이름 낼 필요 없어"…익명으로 장학금 10억원 기부

입력 2017-02-10 15:46  

"좋은 일엔 이름 낼 필요 없어"…익명으로 장학금 10억원 기부

지산 조호익 선생 후손 4남매…기부 사실만 공개




(영천=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조선시대 학자인 지산 조호익(1545∼1609년) 선생 후손 4남매가 경북 영천시장학회에 장학금 10억원을 기부해 눈길을 끈다.

구체적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조모 씨 4남매는 9일 영천시장학회에 2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4월 5억원, 12월 3억원 등 이들이 낸 돈은 모두 10억원에 이른다.

남매 중 한 남성은 "맏누나 칠순 생일에 모였을 때 좋은 일을 하자고 남매가 뜻을 모았다"며 "누나가 2015년 10월 숨지고 난 뒤 약속을 지키고자 장학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이들은 (사)지산선생기념사업회를 통해 지산 조호익 선생을 배향하는 도잠서원 인성교육관 건립에 쓰기로 했다.

그러나 영천시장학회에 기금을 출연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조호익 선생 후손 이름으로 기부했다.

영천시장학회는 이들이 기부 사실이나 신원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려 기념식을 따로 열지 않았다.

다만 10억원으로 조호익장학금을 따로 개설해 이자수입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조선 중기 문신인 조호익 선생은 임진왜란 직전 평안도 강동으로 유배됐다가 전쟁이 나자 풀려난 뒤 군민을 모아 전공을 세웠다.

이황 제자로 유배지에서 후진을 양성했고 대구부사, 성주목사 등을 지냈다.

영천 도잠서원, 지봉서원 등에 그의 위패를 받들고 있다.

영천시장학회 이사장인 김영석 영천시장은 "2020년까지 장학금 200억원을 모으기로 했는데 많은 주민이 뜻을 모아 4년이나 이른 지난해 12월에 달성했다"며 "조호익 선생과 그 후손 뜻을 새겨 미래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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