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더 오래간다"…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판매 '주춤'

입력 2017-02-14 06:09   수정 2017-02-14 08:02

"불황 더 오래간다"…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판매 '주춤'

승용차 등 판매 증가 3년만에 최저…수입차는 첫 마이너스

음식료·화장품 등 싼 비내구재 소비만 9년만에 최대 증가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뚜렷한 회복 기미 없이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승용차처럼 가격이 비싸지만 오래 사용하는 내구재 소비 증가 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반면 음·식료품, 화장품 등처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사용 기간이 짧은 비내구재 소비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불안해진 소비 심리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2007년 금융위기 당시 5.4% 증가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비내구재 소비 증가는 음식료품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음식료품 판매는 전년보다 3.4% 늘어나 2007년(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 내외 증가율을 보이던 음식료품 판매는 2015년 8년 만에 처음으로 3% 이상 급증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 폭을 늘리고 있다.

음식료품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편의점 간편식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판매는 전년보다 15.6%나 늘면서 2003년(19.6%)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6.6%)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화장품, 서적·문구 등 다른 비내구재 판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화장품은 전년보다 14.5% 증가해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서적·문구 판매도 6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하며 5.0% 반등했다.

반면 승용차,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사용연수가 긴 내구재 판매는 각종 정책 지원에도 증가세가 신통치 않다.

지난해 내구재 판매는 전년보다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13년(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고 최근 10년간 2013년, 2008년(1.5%)에 이어 3번째로 낮은 것이다.

국산 승용차는 지난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에도 증가 폭이 전년(15.5%)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8.5%에 머물렀다.

수입 승용차는 불안한 소비 심리에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까지 겹치면서 8.0% 줄어들었다.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통신기기 및 컴퓨터 판매도 0.5% 줄어들며 2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폭염과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제 등에 힘입어 가전제품은 11.8%나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소비 둔화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내구재 판매가 주춤한 것은 2015년 하반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불안한 미래 탓에 목돈 소비를 미루려는 심리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편의점 간편식 판매가 크게 늘었고 온라인 쇼핑 등 무점포 소매 실적도 좋았다"라며 "화장품 증가 폭이 큰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줄어든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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