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자 있어 사망자 늘수도…교량·건물 붕괴, 공항도 폐쇄
100여차례 여진 발생…한밤중 주민 대피 소동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저에서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0시께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1일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수리가오델노르테 주(州) 당국은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충격으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최소 12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15명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 대부분은 강진의 충격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에 깔리면서 발생했다.
또 지진의 충격으로 다리 1개가 무너지고 주택과 학교 등 다수의 건물이 붕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및 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밖에 수리가오 공항에서는 활주로에 금이 가고 노면이 깨져 나가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솔 마투가스 수리가오델노르테 주지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진이 충격으로 극심한 혼란이 생겼다. 많은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공항은 폐쇄됐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수리가오 북쪽 14㎞ 해저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185㎞ 떨어진 세부 등지에서도 느껴졌다.
진원의 깊이가 15㎞로 얕아 충격이 컸지만, 다행히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밤중에 닥친 강진에 놀라 대피한 주민들은 이후에도 여진이 지속되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수리가오에 사는 주민 엘로프레 씨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만히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지진의 충격이 컸다. 마을 주민들은 학교 운동장과 고지대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가 전화통화를 하는 중에도 여진은 계속됐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필리핀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13년 필리핀 중부 지방에서는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220명 이상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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