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을 통한 옥스퍼드대 석학들과의 만남

입력 2017-02-14 07:00  

'가상현실'(VR)을 통한 옥스퍼드대 석학들과의 만남

옥스퍼드 티-톡스(T-Talks) 현장이 VR로 다가온다

(옥스퍼드<영국>=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국부론'의 애덤 스미스가 다닌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밸리올 칼리지(Balliol collage).

유서 깊은 이 밸리올 칼리지의 홀에서 옥스퍼드대 부총장 드럼몬드 본 경이 청중에게 "시는 복잡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패턴이고 발달단계가 높은 언어"라면서 "시를 읽고 시를 쓰라"고 말한다.

시인 바이런을 전공한 영문학자인 드럼몬드 본 부총장이 인생 설계에 고민이 깊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시에서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다. 쇳소리가 나는 그의 음성은 밸리올 칼리지 출신들의 초상화들이 걸린 벽면을 타고 흘러내렸다.

홀은 영화 해리포터의 호그와트에서 아이들이 모여 기숙사를 배정받는 장면이 촬영된 옥스퍼드대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강당과 닮을 꼴이다.


밸리올 칼리지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옥스퍼드대 칼리지들 가운데서도 '명문'으로 꼽힌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교수, 에드워드 히스 전 영국 총리(1970~1974년 재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등이 이곳 출신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입학을 거부당한 굴욕을 맛본 칼리지로도 유명하다.

이 밸리올 칼리지에서 옥스퍼드대 석학들이 세계 청년들과 자신의 지식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공유하는 강연과 인터뷰를 했다.

옥스퍼드 티-톡스(Oxford T-Talks)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옥스퍼드판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다.

옥스퍼드 티-톡스가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사 리얼아이즈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으로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된다.


티-톡스 회장인 데니스 노블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심혈관 생리학)는 취업난에 좌절하는 세계 청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졌다.

"멈추지 말라(keep going)고 권하고 싶다. 산업들과 사회를 조직하는 이들은 젊은이들을 고용하는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런 만큼 결국은 찾아올 새로운 기회를 위해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해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결론 난 국민투표 결과에 '펑펑' 울음을 터트린 그였다.

하지만 그런 노블 교수가 흔들리지 않고 다음 날에 묵묵히 해오던 일을 계속하는 모습에 티-톡스 대표인 김성희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노블 교수는 현지 일간에 낸 존슨에 대한 공개서한에서 티-톡스의 모체인 '보이시스 프럼 옥스포드'에서 자신과 했던 인터뷰를 상기하고 브렉시트로 세계에서 앞서가는 영국의 대학 연구프로젝트가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직후 영국 정부는 약속된 대학연구비 지원은 2020년까지 보장한다는 발표를 내놨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대 석학들이 자신의 연구를 얘기하고 그런 연구 과정에서 얻은 인생에 대한 통찰을 청년들과 공유한다는 것은 인생 설계 초반에 있는 청년들에게 어쩌면 인생의 좌표를 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티-톡스를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이 강연과 청중들과의 대화를 VR 기술을 통해 옮겨 담아 마치 옥스퍼드대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 같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점은 더욱 매력적이다.

김 교수는 "'보이스 프럼 옥스퍼드'를 통해 수많은 석학을 만나서 느낀 점은 인생을 계획대로만 살 수 없다는 점이었다.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인 석학, 글로벌 기업의 리더, 그들 모두 궤도를 몇 번씩 수정해 지금의 자리에 있다는 점이었다"며 "이런 경험을 우리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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