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스웨덴 연구팀 자체 공식 만들어 인간활동 영향 수치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후학자들이 자체 개발한 수학공식을 통해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170배나 높였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 스테펀 호주국립대학 교수가 이끄는 호주와 스웨덴 공동 연구팀은 인류활동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수학공식을 개발한 후 이를 화산 분출, 지구공전궤도 변화와 같은 다른 변수와 비교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가 존재한 40억 년 동안 인간의 활동은 어느 요소보다 지구의 온도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지난 7천 년간 100년마다 0.01℃씩 천천히 낮아지는 것이 지구 온도변화의 기준속도였지만 최근 45년간 이러한 기준은 급격히 변화했다.
화석연료 사용, 산림 개간 등 인간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난 45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100년 기준 약 1.7℃가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지구 온도는 지난 1998년 이래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연구팀은 인류활동이 지구온난화 등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이런 공식을 '인류세 방정식'(Anthoropocne equation)이라고 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류세는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낸, 종전과 다른 새로운 지질시대를 일컫는다.
그 특색으로는 방사성 물질, 대기 중 이산화탄소, 알루미늄, 플라스틱, 콘크리트, 치킨 소비로 인한 닭뼈 등의 증가가 거론된다.
스테펀 교수는 "화석연료, 산림 개간 등을 통해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키는 인간활동은 지구의 변화를 만드는 다른 변수들보다 훨씬 중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 강도와 지구공전궤도의 변화, 대규모 화산 분출, 운석 충돌 등 전통적으로 지구 상태에 영향을 미쳤던 천문학적, 지구물리학적 요소들도 모두 고려했다"면서 인간활동과 비교해 이러한 변수들의 영향력은 제로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