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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진영 균열 조짐…차기 대선서 독자 노선 가능성

입력 2017-02-14 04:36   수정 2017-02-14 04:39

브라질 좌파진영 균열 조짐…차기 대선서 독자 노선 가능성

'새로운 브라질' 내걸어 정치권력 교체 주장…재집권 노리는 노동자당에 부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진영이 2018년 대선을 앞두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좌파진영을 이끌어온 노동자당(PT)의 재집권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민주화된 이후 노동자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브라질공산당(PCdoB)이 2018년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공산당은 이르면 3월 중 대선후보를 내겠다고 말해 '노동자당 2중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원의원과 하원의장, 국방·체육·과학기술 장관 등을 지낸 아우두 헤벨루를 비롯해 3명 정도가 대선 주자로 꼽힌다.

브라질공산당은 민주화 이후 좌파 노동자당과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이 번갈아 집권해온 구도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권력형 부패수사를 계기로 정치권력을 교체해 '새로운 브라질'을 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좌파진영에서도 가장 든든한 우군으로 여겼던 브라질공산당이 실제로 떨어져 나가면 노동자당에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노동자당은 오는 4월 7∼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룰라 자신도 대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정치 행보를 강화해 왔다. 차기 대선에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는가 하면 2018년 10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 대선도 주장했다.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스캔들은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를 모두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룰라의 부인 마리자 레치시아 룰라 다 시우바 여사가 세상을 떠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마리자는 지난달 24일 출혈성 뇌졸중 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열하루만인 이달 3일 66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마리자는 룰라가 노동운동가로 활동할 당시 가장 가까운 동지이기도 했다. 1980년 2월 노동자당 창당 과정에서도 조력자로 큰 역할을 했다. 룰라는 마리자가 노동자당의 첫 깃발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가들은 부인을 잃은 상실감이 룰라의 대선 출마 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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