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대응, 살처분말고 다른 방식은 없을까

입력 2017-02-15 09:22  

구제역 대응, 살처분말고 다른 방식은 없을까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읽기'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교양'하면 사람들은 흔히 인문학이나 예술을 떠올린다. 반면 과학에 대해서는 어렵고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김동광 고려대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원은 이런 생각에 대해 "실제 우리 시대의 교양은 과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과학기술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휴대전화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과학기술이 들어있고 적절한 선택을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궁리 펴냄)는 과학기술과 맞닿아 있는 논쟁적 사회 이슈에 대해 과학적 논쟁 과정을 통해 해법을 고민해보는 책이다.

예를 들어 최근 국가적 문제가 되는 구제역에 대해서는 국익을 앞세운 경제주의적 대응방식이 옳은 것인지, 현재의 살처분 위주 대응이 유일한 대응인지 문제를 제기한다.

현재 구제역 대응은 국가가 주도해 인력을 동원해 통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청정국 지위 유지'라는 경제적 관점만이 중시된다. '국익=경제적 이익=청정국 지위 유지'라는 등식 속에 가축이나 농민 등 다른 관점들은 거의 배제된다. 대응 과정에서 가축과 농민 피해라는 희생은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여겨진다.

언론 역시 구제역 사태의 직접 당사자인 농민의 관점은 동정적인 맥락에서만 다루기 일쑤다.

책은 올바른 구제역 대응을 위해서는 구제역이 '근절가능한 위험한 가축질병'식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동물권의 문제, 인간과 동물, 채식, 육식의 문제까지 숱한 쟁점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이런 식으로 각 이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논쟁 과정을 통해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이슈를 바라보게 한다.

'시민과학센터'에 소속된 과학기술학 연구자 8명이 구제역 외에도 변형 조류인플루엔자, 유전자조작 식품,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프로작, 화학물질의 유해성 여부 판단, 핵발전소와 핵폐기물 관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과학기술의 논쟁들을 다룬다. 224쪽. 1만5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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