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경영난에 처한 일본 도시바(東芝)가 당초 다음달 말까지로 계획했던 반도체 사업 지분 매각 시점을 4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도시바가 주식을 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해 재무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당초에는 채무초과(자본잠식)를 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3월말까지 지분 매각을 계획했지만, 매각액이 예상보다 작아질 것을 우려해 매각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전날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서 손실 처리할 금액이 7천125억엔(약 7조1천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반도체사업 지분을 절반 이상, 100% 모두 파는 것도 선택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분야의 가치는 2조엔(약 19조9천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매각 시점을 늦춘 데에는 거래은행단이 초조해하며 싼 값에 팔기보다는 좋은 조건으로 매각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이를 용인할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지분 입찰에는 한국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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