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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막고 "김정남 시신 인도하라" 떼쓴 北, 말레이 부검강행(종합)

입력 2017-02-15 23:16   수정 2017-02-16 07:49

부검막고 "김정남 시신 인도하라" 떼쓴 北, 말레이 부검강행(종합)

시신부검 7시간만 종료…말레이, 인도 결정절차 돌입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5일 실시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약 7시간만에 종료됐다.

시간대별로 보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인근 푸트라자야 병원에 안치돼 있던 김정남의 시신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현지시간) 경찰차의 호위를 받는 영안실 밴에 실려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쿠알라룸푸르 병원(HKL)로 옮겨졌다.

이 병원과 경찰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HKL 영안실에는 이날 종일 북한 대사관 번호판을 단 검은색 세단 승용차 4대가 있었다.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시작된 것은 도착후 네시간여만인 낮 12시 45분께였다. 부검이 종료된 것은 7시간이 지난 오후 8시 전후였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과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부검 관련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고, 김정남의 덩치가 상당히 큰 편이라 여타 시신보다 부검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과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날 낮까지도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김정남의 시신을 즉각 인도하라고 요구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일부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부검이 끝난 뒤에도 김정남의 시신을 북측에 인도할 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북측은 지난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김정남이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여성 두 명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지자 14일에도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 인도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진상규명을 위한 부검 없이는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2시 12분께 HKL에 도착해 마지막까지 부검을 참관한 강철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9시께 영안실 현관에서 말레이시아 경찰 측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들은 난감한 표정으로 강 대사 등에게 거듭 입장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검 종료 이후에도 약 한 시간 동안 현장에 머물던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은 직후 차량에 올라 거의 일제히 철수했다.

이런 행태를 두고 말레이시아 국내에서는 자국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말레이시아의 정당한 권리임에도 북측이 원만한 외교관계 유지를 내세워 수사에 개입하려든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부검을 마친 이상 부검 결과와 처리 방침을 언제 어떻게 밝힐 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병원 앞에서는 이날 종일 내외신 취재진 100여명이 진을 치고 취재경쟁을 벌였다. 부검이 종료된 현재도 일부 매체는 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사건의 귀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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