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고위급 탈북민 "김정남 살해에 '모란꽃 소대' 투입 확신"(종합)

입력 2017-02-16 12:00   수정 2017-02-16 14:48

軍고위급 탈북민 "김정남 살해에 '모란꽃 소대' 투입 확신"(종합)

北 정찰총국 통합출범 후 여성공작원 급증했다는 증언 나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곽명일 기자 = 김정남 살해 용의자에 여성 2명이 포함된 가운데 이들이 북한 정찰총국 산하 '모란꽃 소대'의 구성원일 것이라는 북한군 고위급 출신 탈북민의 주장이 나왔다.

재작년 한국으로 망명한 이 탈북민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에 10∼20대 여성들로 조직된 '모란꽃 소대'가 있다"면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북한이 이들을 동원했다고 확신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이들은 정찰총국 대학인 압록강대에서 4년간 외국어와 혁명사상, 타격훈련 등을 배우고 총국에서 현지화 교육을 받은 뒤 해외 공작에 파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개 조에 보통 3∼5명으로 구성되며 역할에 따라 보장조, 동선조, 파괴조, 타격조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외 비밀공작과 도발을 총괄하는 북한군 정찰총국이 2009년 통합 출범한 이후 여성공작원 인원을 늘리고, 이들의 활동 범위도 넓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민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2009년 (기존의) 공작기구들을 정찰총국으로 통합했을 때 관련 임무와 인원 등을 확대했다"며 "이때 여성공작원 수와 활동 영역도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 탈북민은 늘어난 여성공작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과거에도 김현희, 원정화 등 북한 여성공작원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들의 역할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과거처럼 총이나 칼을 사용하는 남자 공작원이 아닌 미녀 공작원을 활용한 독침 암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자가 남자보다 은폐가 쉽고 노출도 잘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무대로 정보사업에 종사하는 탈북민은 "주로 남자들이 공작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 여성공작원들이 3~4명 단위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세련된 복장에 훈련을 잘 받은 여성들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여성공작원 선발 과정에서 출신 성분과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한 뒤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준수한 외모의 여성들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 당국이 5년 동안 지속적인 암살 기회를 엿보면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결과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redflag@yna.co.kr, nkfutu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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