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훈 총감독 "디자인적인 특성 강조해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지적이 많았던 걸 압니다. 두 행사를 합치라는 요구도 있어서 디자인비엔날레가 없어질 뻔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비엔날레와 확실히 구분 짓는 것이 올해 과제입니다."
국내 유일의 디자인비엔날레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오는 9월 8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주광역시 일대에서 열린다.
장동훈(5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행사의 주제와 기본 계획 등을 발표했다.
장 감독은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실용성과 산업적인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광주비엔날레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미래 사회에서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담아내겠다는 구상 아래 '미래들'(FUTURES)로 정해졌다.
주제전은 이에 맞춰 신기술과 결합한 미래 산업, 미래의 생활 방식, 친환경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 등 3개 분야의 디자인을 제안한다.
국제전과 특별 프로그램 등 나머지에서는 실용적이고 산업적인 디자인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장 감독은 이번 행사에서 다루는 디자인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지적에는 "전문가와 정부부처, 대중이 디자인에 대해 갖는 기대나 정의 등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올해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아니라 광주디자인센터가 주관한다.
장 감독은 "비엔날레재단이 맡았을 때는 작품을 하나 놓고 관람객이 감상하도록 하는 식으로 예술적으로 전시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올해부터는 문제 해결 과정 등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디자인의 특성에 맞춰 전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자인교육원(SADI) 원장을 지낸 장 감독은 국내 디자인 산업에 대한 안타까움도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는 지난 10년간 디자인 산업이 매우 진화했으나 우리나라는 교육과 산업 모두 20년 전이나 똑같다"면서 "지식에 대한 가치나 보수가 제대로 산정되지 않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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