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작요원, 해외테러 땐 외국 위조여권 소지 일반적"

입력 2017-02-16 15:51   수정 2017-02-16 16:01

"北 공작요원, 해외테러 땐 외국 위조여권 소지 일반적"

KAL기 폭파 김현희·아웅산 테러범도 외국 위조여권 사용

김정남 살해 용의자도 외국 여권…北 공작요원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의 공작요원들이 해외에서 테러를 할 때는 주로 위조된 외국 여권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들이 외국 여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옛날 김현희도 일본 국적의 위조 여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1983년 미얀마(구 버마) 아웅산 폭파 테러 때 붙잡힌 북한 테러요원도 외국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남 살해 사건에 제3국이 연루됐다기보다는 북한의 공작요원이 외국 위조 여권을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처음 체포된 여성은 베트남 남딘 출신의 29세 '도안 티 흐엉'이라고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두 번째 여성은 인도네시아 세랑 출신의 25세 '시티 아이샤'로 적힌 인도네시아 여권을 갖고 있었다.

북한 공작요원들이 외국에서 테러할 때 신분을 속이기 위해 외국 위조 여권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사실은 북한의 공작요원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테러나 요인 암살 등의 임무는 주로 북한 정찰총국 요원들이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15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를 통해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 당국이 약 5년 동안 지속적인 암살 기회를 엿보면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결과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의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통합 이전의 노동당 35호실은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1996년 위장 간첩 정수일 사건을 기획했고,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1983년 미얀마(구 버마) 아웅산 폭파 테러와 1996년 동해안 무장간첩 침투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은 편제상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이지만, 실제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직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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