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심잡기' 조계종 예방…자승 "바른정당과 갈등 포용해야"

입력 2017-02-16 18:33  

與, '불심잡기' 조계종 예방…자승 "바른정당과 갈등 포용해야"

"분쟁 없애려면 덮어서 삭히는 게 제일…자비와 용서로 도와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탄핵 정국과 국론분열을 극복할 덕담과 조언을 들었다.

이번 예방은 자유한국당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곤두박질쳤던 당 지지율을 10% 중반대까지 회복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국을 풀어갈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 불교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 한국당 측에서는 이헌승 의원, 김정재 원내대변인이 동석했고, 조계종에서는 기획실장 주경스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약 10여 분간의 비공개 대화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국민적 갈등과 함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옛 새누리당을 탈당해 만든 바른정당 등 현 시국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원장스님께서 '한국당은 당명을 바꾼 것을 계기로 안정적으로 잘 갈 테니 바른정당과의 갈등을 모두 포용하는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지당하고 옳은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처신하는 데 말씀을 받들어서 잘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갈라진 촛불과 태극기 민심의 감정 골이 너무 깊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걱정"이라며 "이 갈등이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가 모여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기로 합의한 것이 매우 잘한 일이라는 칭찬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자승 원장님이 (헌재 결정 승복 합의에 대해) '최근 들은 가장 놓은 내용의 발표를 했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원장스님도 불자들에게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민심이 잘 수습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하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당명을 바꾸고 반성과 쇄신에 임하는 한국당에 대한 덕담도 이어졌다.

정 원내대표가 "이번에 당명도 바꾸고 당이 많이 안정됐다. 12월과 1월 중하순까지만 해도 사정이 어려웠다"고 하자, 주경 스님은 "한동안 시끄럽더니 요새는 조용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주경스님은 불교에서 '분쟁을 없애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실타래처럼 얽힌 갈등 정국을 풀어갈 힌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주경스님은 "분쟁을 없애려고 원인을 찾아 제거하거나 덮어서 삭이는 방법이 있다. 원인을 찾다 보면 끝이 없기 때문에 덮어서 삭히는 게 제일 좋다. 자비로 돕고 용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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