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국무장관과 회동 후 "미 중동정책 혼란·우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한 프랑스 외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30여 분간 양자 회담을 했다.
에로 장관은 이 회동이 끝난 직후 프랑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중동정책에 대해 "혼란스럽고 우려된다"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고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 측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의 유일한 해결방안은 '2국가 해법'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중동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방안인 2국가 해법을 지지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2국가 해법에 집착하지 않겠다면서 중동정책의 대격변을 예고한 바 있다.
에로 장관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틸러슨 장관과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 때 체결된 이란과의 핵 합의를 비판하며 재협상이나 독자제재를 하는 방안을 시사해왔다.
실제로 지난 3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개인 13명과 단체 12개를 제재대상에 새로 추가한 바 있다.
에로 장관은 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프랑스 정부가 테러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공격한 데 대해서도 발끈했다.
그는 아사드가 프랑스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한 데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며 "(정권) 내부의 폭력이 테러리즘을 양산하고 있다. 극단주의 세력이 성장하는 데에는 그(바샤르)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등에 업고 철권통치를 펴온 시리아 정권은 미국·프랑스 등 서방국가가 테러세력(반군)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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