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기각될 것"이라면서도 조기대선 가능성에 '촉각'

입력 2017-02-17 11:56  

與 "탄핵 기각될 것"이라면서도 조기대선 가능성에 '촉각'

특검기간 연장도 부정적…보수결집 노리며 대선준비 나서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가 다음 달 초 선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유한국당이 딜레마에 빠졌다.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면서도 탄핵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에 대비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다.

한국당은 여전히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리적으로 따져도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법재판소가 '여론 재판'을 하지 않는 한 박 대통령은 탄핵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탄핵이 기각돼야 하며, 기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특검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을 지나치게 압박하면서 이미 정해놓은 결론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 기간 연장에 대해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판단할 문제"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사 기간 연장이 필요 없다는 기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엄정한 법리보다는 분노한 광장의 민심을 추종하는 듯한 '여론수사 논란'이 있다"며 "헌재의 탄핵심판을 뒷받침하기 위해 특검이 존재하는 듯한 비독립적 수사도 논란"이라고 말했다.

'디데이'가 가까워지면서 특검 수사와 헌재 심판에 대한 부정적이고 우려 섞인 시선을 노골화한 것이다.

특검이 박 대통령의 혐의를 밝혀내는 데 실패하고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대선판이 뒤집힐 것"이라고 한국당 관계자는 예상했다.

이같은 한국당의 전망은 다분히 '희망'의 성격이 짙다. 탄핵 인용은 한국당에 그야말로 절망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탄핵 인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닫아놓은 채 대선준비단을 띄웠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탄핵 인용을 전제로 만든 게 아니라, 예년처럼 12월 대선을 치러도 이맘때부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기획단이 아닌 '준비단'이라는 명칭을 쓴 것도 조기 대선이 치러지지 않으리라는 관측에 기댄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탄핵 인용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판단, 야당 후보의 조기대선 승리를 팔짱만 낀 채 바라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조기 대선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것은 지금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되면 '태극기 집회'로 대변되는 보수 지지층이 들고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친박(친박근혜) 보수 진영이 결집할 중심으로서 한국당이 대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탄핵심판을 미루고 박 대통령이 4월에 스스로 퇴진, 6월 대선을 치르는 '질서 있는 퇴진'을 한국당이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를 부인하면서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전 스스로 그만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이 기각되면 "내년 2월까지의 본래 임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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