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이 조폭에 당했다고? 학자들 "김정은이 용의자" 한목소리

입력 2017-02-17 12:16  

김정남이 조폭에 당했다고? 학자들 "김정은이 용의자" 한목소리

"정적살해 다반사. 김정은 지시확률 80%"…中관영언론도 北 의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을 놓고 다양한 음모론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을 배후로 지목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이 베트남 여권 소지자, 인도네시아인인 데다가 공작원 수준의 치밀한 행적을 보이지 않아 일각에서는 동남아시아 조직폭력배 개입설까지 나오고 있다.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김정남이 동남아 지하세계를 잘못 건드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학자들은 일제히 북한을 배후로 볼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대 사회과학자이자 '독재자 안내서(The Dictator's Handbook)'의 저자 브루스 부에노 드 메스키타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부터 자신을 흔들려는 세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삼촌을 처형함으로써 '나는 내 동맹을 정리하고 그 나머지도 처단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제대로 훈련을 받았으며 북한과 같은 곳의 통치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직관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 북한학자 크리스토퍼 그린은 "김정남은 결코 권력의 대안이 될 수 없었지만, 권력 그 자체로는 강화되지 않는다"며 "최고 통치자로 머물기 위한 끊임없는 싸움"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권력을 향해 큰 계획을 품고 있지 않았더라도, 중국이 김정남을 활용하려는 그림을 그렸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주석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지난 5년간 극적으로 악화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북한에 다른 통치자가 들어설 필요가 있을 경우 중국에 더 호의적인 김정남을 세우려 했다는 추정이다.

이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남을 제거해야 할 이유는 충분해진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의 한국 전문가 왕 웨이민은 중국은 김정남이 북한 통치를 계승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북한으로부터 그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조치를 갖춰놨다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중국은 김정남에게 많은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정치적 연민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그의 가족을 보호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그 누구라도 제거하기를 바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김정은이 암살을 지시했을 가능성은 80%"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김정남을 누가 왜 죽였는지가 가장 중요한데 말레이시아 당국이 암살됐다고 결론을 내리면 이런 범죄 행위는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경멸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살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21세 문명사회에서 이런 잔인한 정치적 수단은 역사박물관에나 가야 한다"면서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북한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국제사회 평판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