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들 축사 빼고 학장은 축가…"졸업식 주인공은 학생"

입력 2017-02-17 14:16  

기관장들 축사 빼고 학장은 축가…"졸업식 주인공은 학생"

교수·학생 어우러져 한바탕 축하 춤사위…청주 폴리텍대 이색 학위수여식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딱딱하고 형식적인 졸업식이 아니라 웃고 즐기는 '잔치'에 가까웠다.

돌아가며 졸업생드에게 와닿지 않는 공허한 축사를 하는 기관장·지역유지들의 얼굴을 알리는 공간이 아니었다. 온전히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 졸업생들과 그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온 학부모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변곡점이었다.


17일 오전 열린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학위수여식은 교수와 졸업생 간 포옹으로 시작했다.

간단한 국민의례를 제외하고는 개회사를 비롯해 줄줄이 이어지는 축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 학장은 준비한 축사를 읽는 대신 마이크를 잡고는 학생들에게 졸업을 축하해지는 '지금 우리가 만나서'를 열창했다.


매년 참석했던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기관장 등 외부 인사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다만 이 학교 홍보대사인 가수 설운도씨가 무대에 올라 흥겨운 노래로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설운도씨의 '사랑의 트위스트' 노래에 맞춰 춤도 췄다.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 김모(49·여)씨는 "화려한 조명이 번쩍거리고 노래가 무대를 채워, 일반적으로 엄숙하고 경건한 졸업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서 처음에는 좀 놀랐지만, 학생과 교수님이 하나가 되어 진심으로 졸업생들을 축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현수 학장은 "그간 모든 대학에서 치르는 정형화된 졸업식을 탈피하여 실용학문을 가르치는 우리 대학부터 졸업식을 오늘의 주인공인 졸업생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이색 학위수여식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준비한 편지를 서로 읽어 주며 서로에 대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상용 반도체시스템과 학과장은 "2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씩씩하게 기술을 익혀 교정을 나서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호 전기에너지과 졸업생은 "자식처럼 아끼고 보듬어 준 은사님 덕분에 좋은 모습으로 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딛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2015년 3월 입학한 반도체시스템과 등 이 대학 총 5개 학과 학생 364명이 학위를 받았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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