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량 안 부족할 수도…곡물외 어류·육류·채소도 감안해야"

입력 2017-02-18 14:31  

"北,식량 안 부족할 수도…곡물외 어류·육류·채소도 감안해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진 논문…"2014년 식량자급률 1.26으로 추정"

"FAO·WFP의 北식량 추정은 곡물만 반영하는 한계 있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 주민이 곡물뿐 아니라 어류, 육류, 과일, 채소 등을 소비하는 음식문화를 생각하면 북한 내 전체적인 식량은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비교경제학회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의 최장호 부연구위원과 김범환 연구원은 '식문화를 고려한 북한의 식품자급 및 부족량 추정'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 9일 서강대에서 열린 '2017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최 부연구위원과 김 연구원이 통계청,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통일부 등의 자료를 토대로 2014년 북한의 식량자급 상황을 추정한 결과, 전체적인 식량은 238만8천400t 과잉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총공급량은 1천142만6천700t, 총수요량은 903만8천300t으로 식량자급률은 1.26으로 추정됐다.

분석에는 1970년 남한의 식품수급표(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작성)가 활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북한 경제가 남한의 1970년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음식문화도 비슷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2014년 북한의 식량 상황을 품목별로 보면 쌀, 옥수수, 밀 등 곡류는 총수요량이 480만6천700t, 총공급량이 372만8천400t으로 107만8천300t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어류 및 육류는 총공급량이 총수요량보다 45만3천800t 많았다.

과일 및 채소류는 254만800t, 우유 및 유제품류는 5만9천900t 각각 과잉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북한의 음식문화가 크게 달라졌을 개연성도 염두에 뒀다.

1990년 남한 식품수급표를 적용하면 북한 식량의 총수요량이 1천204만6천700t으로 1970년보다 33.3% 늘었고 식량자급률은 0.95로 낮아졌다.

곡물 위주의 식단이 육류 등 단백질 위주로 달라지는 것이다.

곡류는 '공급 초과'로 바뀌고 어류 및 육류, 우유, 유제품, 과일, 채소 등은 부족하게 된다.

이런 연구결과는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국제기구의 평가와 비교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2014년 북한의 곡물 총수요량이 537만t, 곡물 총공급량이 534만3천t으로 약 3만t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연간 곡물 소비량 174㎏(1인당 하루 최소열량 1,640㎉)을 기준으로 삼고 쌀, 옥수수, 밀/보리, 감자, 콩, 기타곡물 등 6개 품목을 반영한 결과다.

보고서는 "FAO와 WFP의 방식은 북한 주민이 소비하는 식문화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실생활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곡물이 부족할 경우 어류, 육류, 채소, 과일 등 다른 식품으로 충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통일을 대비한 대북지원정책과 관련해선 "북한 식문화가 곡물 위주에서 육류, 채소류, 과일류 등으로 바뀌었다면 육류, 채소, 과일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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