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꼼수 논란…일본은 빙상 훈련, 한국은 맨땅 훈련

입력 2017-02-17 19:10  

AG 꼼수 논란…일본은 빙상 훈련, 한국은 맨땅 훈련

삿포로아시안게임 조직위, 쇼트트랙 경기장 대관 제한

일본 대표팀만 17일 아이스링크 풀타임 훈련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일본의 꼼수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팀은 17일 쇼트트랙 대회가 열리는 마코마나이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 측으로부터 훈련 시간을 배정받지 못해 복도에서 훈련했다.

선수들은 스케이트 대신 운동화를 신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세 시간 동안 좁은 복도에서 훈련했다.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등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주로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 훈련, 러닝 훈련에 매진했다.

이정수(고양시청), 서이라(화성시청) 등 남자대표팀 선수들은 근력 운동과 러닝 훈련을 주로 했다.

한국 선수들이 먼지를 마시며 운동하는 동안, 일본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링크장에서 버젓이 훈련했다.

일본 선수들은 수 시간 동안 릴레이, 스케이팅 훈련 등을 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일본만 빙상 훈련을 한 것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훈련 일정은 매우 짧게 짰기 때문이다.

참가국은 공식적으로 18일부터 19일까지 하루에 약 30분~40분만 링크장을 사용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오전 11시부터 11시 40분, 경기 전날인 19일 오전 9시 20분부터 9시 50분까지 30분만 링크장에서 스케이팅 훈련을 할 수 있다.

빙질 적응을 하기엔 매우 짧은 시간이다.

반면 공식 훈련 일정 외엔 일본 대표팀이 미코마나이 경기장을 독점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게만 매우 유리한 일정과 환경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조직위의 불공평한 처사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남자대표팀 주장 이정수(고양시청)는 "국제대회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접했다"라며 "빙질 등 링크 환경은 경기력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적응 훈련을 하고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욱 완벽하게 일본을 꺾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리한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표팀 김선태 감독은 "주최 측이 자국 대표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훈련 기회를 차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땅 훈련'을 한 우리 선수들이 더 큰 의지를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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