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문명고' 지정 철회하나

입력 2017-02-18 14:12  

전국 유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문명고' 지정 철회하나

학교측 "23일까지 말미 달라"…결정 번복 가능성 클 듯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가 당초 신청을 철회할지 관심을 모은다.

학교측은 학생과 학부모 등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자 "23일까지 말미를 달라"는 요청과 함께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대책숙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17일 경북항공고, 문명고 등 막판까지 남은 2개 고교를 대상으로 최종 심의를 해 문명고 1곳을 지정, 교육부에 통보했다.

문명고는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까지 대대적으로 반발하자 학부모들에게 "오는 23일까지 말미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1, 2학년생 250여명은 지난 17일 오전 학교운동장에 모여 '연구학교 신청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무시한 만큼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밤에도 학부모 30여명과 함께 4시간여 교장실 앞에서 농성한 뒤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월요일 다시 모이기로 하고 해산했다.

학생들은 "검정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하지만 한가지 시선으로 쓰인 외눈박이 교과서가 현 정권의 입김에 휘둘리고 편향될 가능성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 "최근에 선생님 두 분이 국정교과서 채택에 반대했다고 각각 보직 해임, 담임 배제 등 불이익을 당했다"며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비교육적, 비민주적인 행위를 비판하며 속히 복직시켜야 한다"고 학교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와 1천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강경 입장을 보이던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한 채 외부와 연락을 끊고 대책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안팎에서는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23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한 점으로 미뤄 당초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도 "연구학교 지정을 나중에 철회할 수 있는지는 해당 학교에 달린 것"이라며 "학교와 해당 지역 교육청이 협의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17일 연구학교 심의 결과와 관련해 함구로 일관, 논란을 부른 당사자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yongm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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