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北 용의자는 공작원? 청부업자?…'키맨' 실체 주목

입력 2017-02-18 16:50   수정 2017-02-18 20:21

김정남 암살 北 용의자는 공작원? 청부업자?…'키맨' 실체 주목

北국적 신분증 소지자 처음 체포…'외국인노동자'로는 수상한 행적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네 번째 용의자가 북한 국적으로 기재된 신분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실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 더스타는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날 밤 셀랑고르 주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잘란 쿠차이 라마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네 번째 용의자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만 46세(1970년 5월 6일생)으로 지금까지 체포된 용의자 중 처음으로 북한 국적이 표기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앞서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은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김정남을 모른다거나 "장난인 줄 알았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만큼, 이번에 붙잡힌 리정철과 나머지 남성 용의자 3명이 이번 사건의 '키맨'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 국적으로 보이는 리정철이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아 범행 계획을 세우고 나중에 여성 용의자들을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지 중문지 동방(東方)일보는 리정철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와 가장 먼저 접촉하고 이후에도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리정철 등 주동자들이 1년 동안 김정남의 동선을 파악했으며, 이번 범행 당시에도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리정철이 1년 넘게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i-KAD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같은 보도는 더 설득력을 얻는다. i-KAD는 외국인 노동자가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된다.

더구나 일부 현지 매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북한 대남·해외 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의 해외 네트워크가 있으며, 정찰총국 소속 간부와 요원들이 엔지니어나 식당 종업원 등으로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리정철이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반적인 '외화벌이' 북한 노동자는 가족 동반을 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또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한밤중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남 부검에 불만을 표출하고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한 것도 이번 사건 배후로 북한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리정철'을 비롯해 나머지 체포되지 않은 용의자들이 누군가에게 고용된 다국적 청부업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그동안 외국 정보기관의 범행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지 매체도 '용의자 중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이 있다'거나 '다국적 암살단의 소행'이라는 등 보도가 엇갈린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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