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 기술이 부족해도 힘은 좋아"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 빙상 전문가들은 18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북한 대표팀의 모습을 보고 "장거리는 힘들지만, 단거리에선 경쟁력을 갖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약 40분 동안 훈련했다.
처음엔 가볍게 스케이팅을 타다가 리광호 감독의 구호에 맞춰 속력을 높이거나 줄이며 몸을 달궜다.
이 모습을 본 국내 전문가는 "순간적으로 속력을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며 "체력과 기술을 요구하는 장거리는 모르겠지만, 500m 등 단거리에선 꽤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스케이팅 기술은 다소 부족하지만, 힘이 좋다"라고 부연했다.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은성, 김철광, 김대성, 김별성, 박광명 등 총 5명의 선수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 중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3차 대회에만 출전했는데 모두 예선 탈락했다.
한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제 경험이 적다 보니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미숙한 경험에서 나오는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성적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는 최은성이다. 그는 2013년 12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다누비아컵 대회에서 종합 1위를 했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선 남자 1,000m 세계랭킹 84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자 5,000m 계주와 개인 세부 종목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에선 쇼트트랙을 '짧은주로속도빙상경기'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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