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경제의 석유·가스 수출 수익 의존도를 낮추는 중기 전략을 채택하고 경제가 최근 2년간의 추락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신용등급 자체는 투자 부적격 수준인 'Ba1'을 그대로 유지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무디스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결정은 이미 지난해에 비슷한 결정을 내린다른 2개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평가에 무디스가 가세한 것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기관이 모두 러시아 경제의 안정성과 침체기 탈출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자체가 조만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아직은 작아 보인다.
S&P는 2월 초 러시아의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을 향후 2~3년 더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러시아 경제의 역동성이 살아나지 않고 있고 다원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3대 신용평가기관 중 유일하게 피치만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마지막 등급인 'BBB-'로 유지하고 있다.
S&P와 무디스는 각각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와 'Ba1'을 매기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따른 서방 제재, 국제 저유가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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