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말곤 누구든 만난다"더니…한국行 권유엔 '침묵'

입력 2017-02-19 22:27  

김정남 "기자말곤 누구든 만난다"더니…한국行 권유엔 '침묵'

교도통신 "北출신과 암거래 연루 가능성" 제기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피살 전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기자가 아니면 누구라도 만나겠다"며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술자리를 통해 사람들과 어울렸지만 한국행(行)을 권유받고는 같은 장소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19일 김정남이 2014년 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월세 3천달러(약 342만원) 아파트에 '김철'이라는 이름으로 두달 동안 혼자서 장기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 아파트의 종업원은 "매일 아침에 외출해 술에 취해 밤에 돌아오는 날이 많았다. 트러블은 없었고, 방은 항상 청결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아파트에서 김정남을 만난 40대 한국인 남성은 "T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편안한 복장이었다"며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기자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만난다고 얘기했지만, 체재 목적을 물었더니 얼버무렸다"고 설명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음식점 주인인 한국 남성은 2015년에 "한국에 가면 어떤가"라고 물었더니 김정남이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 후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고모부 장성택과 장성택의 조카인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장용철의 숙청(2013년 12월) 이후 자신에 대한 북한의 감시가 강화됐을 것임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말레이시아를 드나들었다. 위험을 느끼면서도 계속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이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그가 정보통신(IT) 분야 등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북한 사람들과의 암거래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북한 사람들이 250명 정도 있는데, 이들에게 고급차 구입을 알선해주는 일과 관련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통신은 이 같은 암거래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이라는 남성에게 전화해 "김정남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 남성이 "죽고 싶으냐"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고 소개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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