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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北리정철 동업사 사장 "리정철은 차분한 보통 북한인"

입력 2017-02-20 15:25  

체포된 北리정철 동업사 사장 "리정철은 차분한 보통 북한인"

말레이 항암보건기업 '톰보'와 전통약초 연구개발

3년 전 체류 비자신청…동업자조차 김정남 암살관여 눈치못채




(상하이·서울=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김아람 기자 =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 리정철(46)은 평소 차분한 사람으로, 북한 공작원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동업한 회사 임원들은 증언했다.

20일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광화(光華)일보와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리정철과 일한 현지 항암보건 기업 톰보(Tombo·東保)의 장아코우(張雅誥) 사장은 오랜 지인인 북한 저명 과학자 리정철 숙부의 소개로 3년 전 리정철을 처음 알게 됐다.

리정철은 먼저 장 사장을 찾아와 말레이시아 노동허가 신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장 사장은 회사 명의로 리정철을 대신해 노동허가를 신청했다.

장 사장은 리정철의 체류 비자 신청을 도우면서 회사 명의를 사용토록 했으며, 매년 5천 링깃(약 128만원)의 비자 신청비는 리정철 자신이 부담했다.

또 리정철이 자신을 소개하며 합작을 요청해 사업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끼던 톰보는 리정철과 합작을 시작했고 분야는 전통 약초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장 사장에 따르면 리정철은 회사와 동업자 관계로 직원은 아니었으며, 이달 초 그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사업 문제를 논의했다.

리정철은 성격이 차분하고 과묵한 보통 북한인이었으며, 그의 체포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장 사장은 전했다.

장 사장이 과거 3년 동안 리정철을 본 것은 5∼6차례 정도로 연락은 주로 문자메시지로 했다. 리정철이 영어를 못해 간단한 안부 인사만 나눴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톰보 고위 경영진도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성주(星洲)일보에 "리정철은 평시 얌전한 사람으로 보였다"며 "우리는 리정철이 암살 사건에 관여했을 줄은, 심지어 그가 북한 공작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 경영진에 따르면 리정철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이후 회사 고위층이 곧바로 강철 북한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강 대사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안심시키고 당국에 잘 설명하겠다고 했다. 아직 회사에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은 사람은 없다.


북한 측과 사업 거래관계가 있던 톰보의 사장에게 평소 왕래하던 북한 측 거래인이 리정철을 소개했고, 이후 리정철이 말레이시아에서 사업과 자녀 교육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취업비자 신청에 도움을 구했다고 이 경영진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셀랑고르 주에서 북한 신분증을 소지한 리정철을 전격 체포했으나 리정철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리정철이 2016년 8월 6일 입국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 기업의 IT 부서에서 근무했다"고만 확인했다.

현지 언론은 약학과 화학을 전공한 리정철이 항암제 등을 만드는 제약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과 접촉을 해왔다면서 리정철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동방(東方)일보는 리정철이 중간 연락책 역할을 맡으면서 주범들에게 암살 실행을 위한 말레이시아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숙소와 교통을 안배했던 것으로 추측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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