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안보사령탑 임명 안보위기 수습…대외 강경기조 예상

입력 2017-02-21 06:29  

트럼프, 새 안보사령탑 임명 안보위기 수습…대외 강경기조 예상

플린 낙마 1주일 만에 육군 중장 출신 맥마스터 낙점

'러시아 커넥션' 그림자 여전…향후 의회 조사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H.R. 맥마스터(54) 현역 중장을 임명하면서 안보위기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및 '거짓 보고' 논란으로 지난 13일 사퇴한 지 꼭 1주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에 있는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이 같은 인선 사실을 발표하면서 맥마스터 중장에 대해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플린 낙마 직후 해군 특전단 네이비실 출신의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제독에게 안보사령탑 자리를 제안했으나, 그가 개인적 이유로 고사하면서 후임자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마스터 임명을 계기로 취임 한 달도 못돼 큰 위기에 처한 안보라인을 재정비하고 국정 장악 노력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친(親)러시아 성향으로 인해 취임 전부터 러시아 커넥션에 시달려왔으며, 특히 낙마한 플린이 취임 직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제재해제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워싱턴포스트(WP)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여론이 악화하면서 플린은 결국 정권 출범 25일 만에 전격으로 경질됐고, 안보사령탑이 없는 상황이 지난 1주일 동안 계속됐다. 플린 개인으로서는 트럼프 정부 들어 낙마한 첫 번째 인사이자 역대 국가안보보좌관 중 최단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맥마스터 중장을 발탁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군인을 좋아하는 그의 개인적 성격에 더해 각종 논란에서 자유롭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기준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초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일찌감치 배제된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여성작가 폴라 브로드웰에게 기밀정보를 제공하고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 퇴직했다.

이번 인선으로 이제 한 달을 갓 넘긴 트럼프 정부의 안보위기가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플린의 부적절한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가, 야당인 민주당이 플린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재정적, 정치적, 개인적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연방수사국(FBI)의 철저한 수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뉴욕타임스(NYT)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내통에 관한 FBI의 조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도 우크라이나 의원인 안드리 아르테멘코가 만든 '러시아 제재해제 제안' 문건이 측근들을 통해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직접 나서 플린을 경질한 직접적인 이유는 그가 상부에 거짓 보고를 했기 때문으로, 플린과 키슬략 러시아 대사 간의 제재 논의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미리 '차단막'을 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러시아 내통 사건의 불통이 정권 자체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역 군인이 트럼프 정부의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됨에 따라 향후 대외 안보기조는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맥마스터 중장은 미 육군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육군전력통합센터'를 이끌어온 인물로, 게릴라전 등 반란진압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정책 역시 한층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정부의 핵심 각료들도 이미 강력한 대북정책 구사 방침을 시사한 상태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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